박문호의 베스트북이 언제 300권을 채우나 하였는데 오늘로 벌써 반을 넘어 165권에 이르게 되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액션이 들어오면 언제나 리액션이 들어가야 재미난 법인데 지금껏 대응을 하지 못하였다.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좀 더 빨리 접근해야겠다는 상념이 그득하다.

 

물론 변명을 하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있는 참다운 일에는 그 모든 변명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인생에서 뼈저리게 배웠는데도 함께 흐르지 못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하다.

오늘 시간을 내어 그동안 올린 책들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을 내본다. 아마도 이런 정리와 분석은 앞으로 베스트북에 보다 밀접하게 접근하고 압박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과 전략을 구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박사님이 올린 책은 기본적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과학 필독서, 자연과학교양서, 인문교양서의 세 영역에 책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비율은 33, 74, 58을 보인다. 부언한다면 자연과학교양과 인문교양의 영역이 교차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들은 편하게 연관되는대로 분류하였다.

 

과학필독서는 대체로 전문영역의 수준 있는 내용을 가진 책을 말하는 것으로, 이 파트는 접근할 때 조금씩 꾸준하게 훈련하면서 반복하며 다가갈 책들이다.

자연과학교양서는 대개 특정한 주제로 엮어진 책이므로 보다 주의를 기울인다면 빨리 독파할 수도 있으며, 최소한 주제에 대한 아웃라인을 잡을 수는 있을 것이다.

인문교양서는 나의 입장에서 보면 일정한 집중력만 투여한다면 자연과학교양서보다 쉬이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이다.

 

 

먼저 앞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앞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올린다면 자연과학교양서와 인문교양서를 돌아가며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즉 자연과학교양서를 한 권 읽으면 인문교양서를 한 권 읽는 방식이 되겠다. 아무래도 나의 입장에서는 자연과학파트가 어렵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과 쉬운 부분을 교차하여 읽는다면 마음의 부담이 덜할 것이다. 필독서는 빨리 일독하기 어렵기 때문에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다른 기준은 쉬운 책부터 어려운 책의 순서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자연과학파트는 더욱 이 기준이 필요하다. 이 파트는 나에게 그다지 기초가 축적되어있지 못하기에, 만약 어려운 책을 먼저 읽는다면 버버벅대는 와중에 시간만 잡아먹을 것이다.

예를 들면 뇌나 생물진화에 관련된 책들이 비교적 많이 추천되었는데, 이 책들에의 접근은 우연히 손에 닿는 책부터 하기보다는 이중에서 기본적이고 쉬운 책부터 점차 어려운 책으로 올라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또 하나의 독서기준은 독후감의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읽는 일이 중요하지만 정리하지 않고 읽는다면 이는 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즉 나중에는 점차 독서한 부분이 쌓여져 감에 그동안 읽었던 부분들의 내용이 얽히거나 혼동될 수 있다. 따라서 읽은 다음에는 일단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것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상당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물론 간단히 정리하면 되겠지만, 이 또한 소략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에는 나름의 운영의 묘가 요청된다. 실제로 정리하면서 알맞은 적정선을 계속 모색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이상으로 간단히 베스트북에 대한 나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앞으로 수많은 변명과의 싸움이 되리라 생각하면서도, 한손으론 박사님의 인도를 다른 한손에는 박자세와 같이 함을, 그리고 한발로는 독서의 즐거움을 다른 한발에는 자연의 벗됨을 징표삼아 손을 훠이훠이 저으며 터벅터벅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