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라는 행성이 너무도 뜨거운 가슴을 간직하고 있어

식히는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너무도 뜨거이 품고 있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서 일께다

 

뜨거운 가슴 식히려 눈물같은 비가 뜨겁게 내렸고

 

그 뜨거운 비보다 더 뜨거운 가슴앓이 하고 있어

조금씩 안도의 한 숨마냥

품어낸 수증기에

 대양이 생기고

우리네가 걸어가며 부딪친 고난의 역경처럼

소행성이 부딪쳐 생긴

상처에 딱지가

붉은 가슴 막아주는 창이되고 문이 되어

오랜 시간 마음 달램같이

지구의 내부를 식혀 주었다.

 

창문이 열었다 닫쳤다하는 것처럼

대륙이 모이고 헤어지며

얼었다 끓었다를 반복한 것이

뜨거운 지구의 고독한 여행이었다.

 

그 상처 딱정이같은 대륙에

푸른 이끼에 보듬이 있었고

이끼가 품어낸 어루만짐이 푸른 지구를

만들었다.

 

이끼가 맺은 여러 얽힘이

엮이고 엮여

'나'까지 온 것이다.

 

보이지 않은 균사의 뿌려짐과

꽃가루의 시간을 넘어선 인내가

온 세상 푸르게 만들었다.

 

시간을 품고 피어난 꽃과 식물이

여기 저기 내 눈 적시고 있다.

 

참 좋은 세상, 참 좋은 느낌으로

참 기쁘게 살고 있다.

 

137억년의 우주 진화는

내가 있음 하나로도 충분히 증명된다.

 

아스팔트 밑에 깔려 있는

흙먼지 하나에도 오래도록 변화해 온

시간이 뭍어 있다.

 

매일 내게 쏟아질 햇살 한 모금도

찬란한 기다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