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호주 단상
유칼립스 나무 아래
적막한 흰개미 붉은 기둥 집
일몰 속으로 기척 없이 풀어지고
유칼립스 나무 위로
어둠 단단해져
남반구 풀벌레 울음
한 줄기 곡선 그을 때
점점이 밝아지는 천상의 광휘
소리 없이 번져가는 은하
숨 멈추고 바라본 별들 사이로
표표히 사라지는 사념의 다발
가벼워진 존재
환한 하늘 은하 속으로 사라지고
지평선만 휑하니 걸려 있는
브롬에서 600Km 서쪽 호주 사막
텅 빈 시공
(옛 글 옮김니다.)
2011.07.05 18:16:38
개미집도 보고싶고.... 하늘에 별들도 보고싶어 지네요.
유칼립스 나무 위로 어둠이 단단해지기를 기다리는..
별을 본다는것은 정말 멋진일... 멋진시 감사합니다. ^-^
서호주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참으로 그러하다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 장면 하나.
인간적 조건에서, 그 껄쭉함에서 놓여나기가 쉽지 않아서
잡아 낼 수 없었던 여러 가지들..
이번에는 기대해 봅니다.
사념들 다 걷어내고 마주하는 텅빈 시공을.
더 맑아지고 가벼워질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