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차 과학리딩모임(128)에서 잠깐 뵌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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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이 참 맑구나했었는데 애구 정목스님이란다.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라는 4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저자를 업계종사자가 몰라보다니 나는 아직 눈이 마~이 어두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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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운영하시는 유나방송(http://www.una.or.kr)’에 초대 받은 박사님,사모님과 김현미이사님이 과학문화상수상식 가는 길에 들러신다기에 살짝(?) 따라 붙었다.

북악과 인왕산 코스를 가끔 다니기도 하고, 한국야생화의 대가이신 김태정박사가 운영하던 상설전시장이 있던 인근이라 어렵지 않게 찾았다. 네비게이션도 작동 않는 부암동 골짜기라 박사님과 사모님은 오시는 길이 순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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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건물이 범상치는 않았지만, 최근에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스님의 안내로 건물내부로 들어 선 순간 범상한 건물이 아니었다.


흉노 선비 유연 돌궐 위진남북조 북위 서하 원... 이게 뭔가?  버스만 타면 주문처럼 줄줄 외던 그 단어들이 유나방송여기서 튀어 나올 줄이야. 세상에!  처음엔 그 뛰어난 공간의 배치보다 생활소품처럼 기가 막히게 디스플레이 한 옛 유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짧은 설명문에 북위(386~534), 서하(西夏), , 이런 게 적혀 있는 게 아닌가...징기스칸이 죽은 해에 망한 서하, 하나도 남김없이 파괴되었다던 그 서하의 유물을 여기서 보다니. 북위시대에 한자로 씌여진 반야심경, 석굴암의 사천왕상과 비슷한 우람한 포스의 사천왕유물, 다양한 불교양식의 전돌들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보고 있으니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고민과 전문가의 솜씨가 배려된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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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인공의 배치인데 원래 그렇게 있었던 것 같은 자연스러움,

사람의 숫자까지 계산한 층고와 계단,

눈높이가 알맞은 안과 밖의 배치,

배경이 전경으로 나와 뭔가 불편을 주는 바가 없는 공간과 사물의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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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도 다녀왔지만 담양 소쇄원에서 느끼는 그런 감회가 있는 곳이다.

이런 공간을 만드신 분, 맑은 눈 만큼 깊이를 가지신 분. 정목 스님

  

지극정성하신 보살님들이 차려주신 맛있는 점심과 차를 감사히 먹고,

박자세 회원들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을 박사님의 돌강의와 함께 스님께서 손수 바깥을 소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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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를 촬영했다는 제1마당, 널찍하니 야외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다. 이걸 스님께서 여러 보살님들과 함께 손으로 일구었다 한다. 약간위로 올라 처음으로 보는 석경(石經-돌에 세긴 불경..석회암이던데 야외에 배치하면 위험(?)한 것을,,,,)을 배치 놓은 제2마당, 울 너머로 가까이 서울미술관, 환기미술관, 멀리 평창동과 북한산이 내다보이는 View point가 있고, 야생화가 아름다울 것 같은 제3마당을 거쳐 다시 건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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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시간상 빨리 이동해야 했기에 후다닥 움직였으나 여느때와는 다르게 사모님께서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는 헤프닝(?)이 있었던 유나방송국’. 


언제 목련 꽃망울 튀울 때 인왕산등반코스로 박자세 국내학습탐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대해 주신 정목스님 정말고맙습니다.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