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사라지는 시대를 예고하는 기사가 나오는 시대입니다. 구글의 바이오헬스 투자는 칼리코, 베릴리, 딥마인드, 구글벤처스 등에 18000억원 공동투자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칼리코는 인간 수명을 500세까지 연장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연구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올 해 2월에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논문에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이 세계 최초로 90살을 넘었습니다. 이 보고서에 보면 2030년에 태어나는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90.82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를 주도한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AP통신에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90살 돌파가 불가능할 것으로 봤는데, 복지제도와 의학 발전 덕분에 장벽이 계속 깨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선 한국인들이 교육과 영양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평등하게 누리고, 고혈압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비만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한국인 기대수명의 급증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암, 에이즈,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가 나오고, 세포의 텔로미어에 대한 연구로 노화라는 질병을 극복 가능하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이 아닌 과학 기사입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만 해도 평균 수명이 30살을 넘지 않았습니다. 물론 거의 비슷한 시기의 로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아 생존율이 극도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의 평균수명은 19, 로마시대의 평균수명은 28세였습니다. 16세기 유럽인의 평균수명도 21세를 넘지 못했으며, 1900년 미국인 평균수명은 47, 이씨조선 역대 왕들의 평균수명도 47세입니다. 1999년 미국인의 평균수명은 76세 였으며, 1990년대 지구 전체 인류의 평균수명이 66세였습니다(WHO).

 

대한민국의 경우는 해방 초기에는 처참하기 그지없습니다. 한국사에서 전대미문의 혼란기는 1945년에서 1953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방과 동시에 거대 인구이동이 일어납니다. 해방 무렵 해외 거주 한국인은 300만 명이 넘었습니다. 만주, 일본, 중국 남동부 해안지대와 내륙지대까지 많은 한국인이 나가 있었습니다. 해방 1 년 동안 이들 중 230만 이상이 몰려듭니다. 이와 함께 세계 곳곳의 전염병이 함께 들어옵니다. 해방이 전염병의 해방을 동반하게 됩니다. 1948년에 태어난 44만 명의 아기 중 돌을 넘기지 못하고 죽은 수는 무려 18만 명, 40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수명과 노화는 많은 연관성을 갖습니다. 텔로미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텔로미어는 세포 염색체 끝 부분에 해당하는 DNA 염기 서열입니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세포가 노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포의 기능을 한 가지로 요약하면 단백질 생성입니다. 단백질 생성은 아미노산 서열로 이루어집니다. 아미노산 서열은 DNA mRNA에 의해 복사됩니다. 문제는 복사를 할 때 이 텔로미어가 짧아져 결국은 복사를 못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화는 단백질 활동이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활동이 단백질 생성과 같기 때문입니다. 결국 텔로미어가 짧아짐이 노화를 말합니다. 생명 연장과 노화의 연구에 텔로미어가 각광 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2009년에는 텔로미어의 생성을 가능케 하는 텔로머라아제의 발견 공로로 노벨생리의학상이 주어집니다.

 

아이가 태어날 때 늙은 상태로 태어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생식세포는 텔로미어가 짧아지지 않습니다. 정자는 텔로머라아제가 무수히 많아서 텔로미어 무한 리필이 가능합니다. 난자의 경우는 세포 분열을 하지 않기 때문에 텔로미어가 짧아질 리가 없습니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은 사람에게는  선천성 조로증으로 알려진 메르너 증후군 증상이 나타납니다. 희귀 질환으로 몸이 너무 빨리 늙어서 기껏해야 20년 정도밖에 살 수 없습니다.

 

텔로미어 공격하는 4가지 주범에 대해 노화방지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포셀은 말합니다. 활성 산소에 의한 산화, 염증, 당화반응, 비정상 메틸화입니다.

 

산화는 자유 라디칼 분자에 의해 일어납니다. 비타민 C, E 등의 미량원소와 블루베리 같은 항산화 물질 및 식품이 도움이 됩니다.

 

염증은 몸에서 일어나는 세포 재생 현상입니다. 60조개 세포 중에 상처를 입거나 바이러스, 박테리아 침범 시에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량의 과일, 생선과 생선기름 많이 먹고, 운동과 충분한 휴식과 잠입니다. 혈관 건강과 관계성이 높습니다.

 

당화반응은 과도한 당분이 인체에 들어오면서 일어납니다. 당 분자가 단백질과 지방 분자에 달라 붙는 화학 반응입니다. 세포막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세포를 죽게 만듭니다. 당분이 듬뿍 담긴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높은 온도에서 바싹 익히거나 그을린 음식을 삼가야 합니다.

 

마지막이 비정상 메틸화입니다. DNA는 유전 정보를 복사하는데, 그 복사를 조절하는 장치 중에 하나가 메틸기입니다. 메틸기가 붙는 순간 유전 정보 복사가 안 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비정상 메틸화는 비정상 유전 정보 복사입니다. 그 결과가 자궁경부암, 대장암, 심장마비, 동맥경화증,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등이 생깁니다. 비정상 메틸화를 줄이는 방법은 채소와 혈당지수가 중간 이하인 과일 섭취가 있습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긍정적인 메틸화 환경을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대수명과 평균 수명으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