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1월 7일은 과학리딩모임 첫 날. 어떤건가하고 한번 맛보러 서울로 향했다.
1월14일 6:30am 3초간 망설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은 6시30분이면 주변이 캄캄한 새벽이다. 평소 출근 때도 일어나지 않을 시각이다. 과학리딩모임을 마치고 9:50pm 대전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 놀러 어딜 다녀왔더라도 피곤해져 있었을 텐데. 나는 너무 쌩쌩하고 게다가 의욕에 가득 차 에너지가 넘쳤다. 칼날처럼 번뜩이는 지식이 뇌에 들어오면 몸이 그렇게 반응하는가보다. 이런 강의를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엄청 예리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이런 강의를 맛보고 빠지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흠뻑, 풍덩 빠지고 몰입하고, 또한 단련하고 싶다.
첫 모임후 일주일간 틈틈히 프레임들을 적으며 암기했다. 과연! 잠자리에 누웠는데 천장에 아미노산 그림이 그려졌다. 아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내가 진정 공부를 하고 있구나, 내가 진정 살아있구나! 쳇바퀴 삶이 아니고 세포들이 반짝거리는 삶 말이다. 11시에 애기를 재우고 나서 책상 앞에 앉는다. 내가 생각해도 기특하다. 아미노산 분자식을 외운 후에 세포생물학책을 열어봤는데, 눈에 쏘옥 들어온다. 예전엔 분자식 이런거 나오면 눈길이 머물지도 않았었는데 말이다. 또 감탄!
나의 권유에 NVC(비폭력대화)를 공부하고 강사까지 된 친구, 43년생 서예가이자 자원봉사대장 우리 엄마, 진로상담사 우리 언나,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고1 조카, 고3때 무터 힘들때 내가 함께 해줬던 한의원 환자(현재 진료에 대해 고민중이다).... 에게 이 강의 꼭 들으라고 자꾸자꾸 얘기한다. 음 그리고 또 누구에게 이 강의를 들으라고 할지 계속 생각해본다.
누구라도 이 강의를 듣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대전은 6시 30분 기상, 제주는 몇시 기상일까요? 우리 팀원 중에 제주에서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일요일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빼고 잘 보이지도 않아 일어서 강의를 듣고 강의 쉬는 시간이면 휴대폰으로 화이트 보드를 찍고 일주일 내내 시간 좀 나면 공책을 들여다 보고 외운다. 그냥 곁눈으로 지나가던 분자식이 눈에 들어온다. 이 강의가 모두 끝이 나면 그동안의 밀린 숙제가 많이 풀려 있을거라 생각든다.
그런데 수업을 마치고 저녁 먹는 시간 몸이 별로 힘들지 않다. 참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