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토요일 오후 친구와 강화 갯벌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 그린 홀리데이에서 책을 읽고 있다. 터키에서는 커피를 마시는곳을 카흐베 하네kahvehane라고한다.카흐베는 커피  하네는 장소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간다. 연말 가족과 함께 강화펜션으로 나들이를 나온듯하다.콜롬비아 핸드 드립커피를 시켰다. 주인장은 원두를 어제 아침에 갈아서 아직 가스가 충분히 빠지지 않았다고하며 맛이 최상이려면 내일쯤 되어야 한다고 걱정어린 우려를 한다.콜롬비아 슈프리모 원두향이 올초 커피의 고향 콜롬비아  페레이다에서 마신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며 걱정하지 말라했다.


평화로운 시간을 허락한 친구가 바로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음악이 있고 차향기 가득한 카페에서 태양에 반사된 갯벌의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대지의 향연에 초대받은 이 순간은 황홀하다.


노자 도덕경 20장 식모편의 황홀함은 바로 이순간을 표현한것이 아닐까?

범사에 감사하라. 강화의 카흐베하네 에서 모처럼 마음을 내려 놓고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있다.


삶은 유랑과 회귀의  반복이다.

돌아오면 떠나고 싶고,

떠나서  천지로  흐르다보면 돌아오고 싶어진다.

욕망의 헛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더욱 그렇다.

죽을둥 살둥 바쁘게 욕망을 좇아 달려가면서,

그러나 달려 나가던 어느 길 끝 어두운 골목에  문득 멈춰 서서

뒤돌아 보면, 무엇이 거기에 있는가.

모든일상이 무난할지라도

그 무엇인가  2프로, 20프로 부족하진 않은가.


[카일라스가는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