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없이 한라산 성판악 코스 2시간 반, 가능할까?

 

제주도에 학회를 다녀온 김에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에 다녀왔다. 목표는 정상, 백록담을 보고 오는 것이다. 작년 설악산 학습탐사 때에는 그 전에 북한산에도 가는 등산 연습을 했었다. 그런데 설악산 이후로 등산 연습도 하지 않았던 내가 보통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 성판악 코스를  2시간 반만에 올랐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산을 오를 때에는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자.

 

작년 설악산 학습탐사 때 박사님이 하신 조언이 있었다. 산을 오르는 데에는 아무것도 들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물도 들고 갈 필요없이 산을 오르기 전에 마시면 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그 조언에 따르기로 하였다. 등산장비라고는 등산화말고는 없고 단지 제주도 화산암반층에서 난다는 '세가지많은물' 생수통 500mL 한병 들고 갔을 뿐이다. 그렇게 몸이 가뿐하니 정상까지 금방 올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달리기와 계단으로 평소에 훈련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작년까지는 주로 줄넘기 운동을 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여름부터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하루에 2km씩 달린다. 그리고 건물 내에서 오르내릴 때에는 주로 계단을 이용한다. 이렇게 훈련을 해도 몸이 좋아졌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번 한라산 등산을 통해 확연하게 좋아졌음을 느꼈다.

 

몸 훈련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사실 몸 훈련은 누구에게나 중요하지만, 특히 박자세에서는 '몸 훈련'을 원칙으로 한다. 일본의 미토콘드리아 전문가인 '오타 시게오'는 30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미토콘드리아와 건강의 관계를 밝혀내었다. 그가 지은 책 [몸이 젊어지는 기술]에서 '미토콘드리아'와 '활성산소'를 강조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몸에 필요한 에너지(ATP)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질 나쁜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하는 한편,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에서는 활성산소가 적게 발생한다. 따라서 젊게 살기 위해서는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가 많이 필요한데, 그 방법은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등을 똑바로 펼것, 추위를 느낄 것, 공복을 느낄 것, 그리고 지구력 근육을 단련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이다.

 

질 좋은 미토콘드리아를 늘리려면 지구력 근육을 단련하는 유산소 운동을 해야한다.

 

박자세에서 원칙으로서 '몸 훈련'을 정한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행성 지구 위 인간현상을 규명한다'는 목적 아래에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그런데, 자연과학 공부는 쉽지 않아서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이고 있으려면 그만큼의 체력이 뒷받침 되어 주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몸 훈련은 자연과학 공부를 하고자하는 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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