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주에서 뵈옵던  부산 배혜수입니다.

함께 학습답사를 보내면서

지금 마주한 자연과 사람과의 인연에

감사함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게으르지 않고 느리지만 정진하는 삶을

박자세 여려분들과 함께 삶을 그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7일 뵈올 수 있도록 하며......

 

 

 

應無所住 而生基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금강경 제10장 육조혜능 말씀.)

 

즉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도리.

마음을 내고 세상을 살아가되

그 어디에도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는 도리.

사람들과 또 수많은 대자연의 생명들과

마음을 내어 인연을 맺고, 교류하며 살아가되

그 어디에도 마음이 머물러 있지 않을 수 있는 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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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을 때,

어떠한 상황과 어떤 모습의 사람과 만나더라도

그 사람과 대면하고 교류할 때,

나는 얼마만큼 순수하게 다가서고 있는가.

얼마만큼 ‘나’라는 이기와 아상을 버리고 다가서는가.

얼마만큼 ‘과거’의 잣대를 버린 채

‘지금 이 순간’으로써 상대를 만나고 있는가.

얼마만큼 텅 빈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가.

 

인연 속에 참된 수행이 있다고 합니다.

깨달음 또한 관계 속에서 온다고 합니다.

제자에게 스승의 한 마디 일갈이 문득 깨달음을 가져다주듯

싯다르타가 새벽별을 보는 순간 온 우주가 진동을 하듯

홀로 불현듯 깨닫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사람이 되었든, 대자연이 되었든,

지금 바로 앞의 사람과 지금 이 순간 속에서

인연 속에서 깨달음은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