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탐사 몽골탐사 함께 갔다온 사람들은 제목만 보고도

무슨 이야기 할려는지 바로 짐작을 할께다.

이미자 노래를 유난히 좋아하는 박사님이 유일하게 TV를 보는

시간은  '가요무대' 얼핏들으면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 겠지 할수 있다.

어제도 매주 월요일 밤 10시 KBS 가요무대 들으며

잠 들었다.

 

20대, 30,대, 40대, 50대 현재까지 변함없이 똑 같다.

미국 텍사스 칼리지 스테이션 유학시절(91~97년도) 에피소우드도 있다.

유학생들이 고향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매주 금요일은 한국 마켓에서

비디오를 빌려 본다. 각자 좋아하는 취향대로 한국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한 주 후엔 다 볼 수가 있었다. 그 많고 많은 비디오중 우리집에서 빌려보는

비디오는 '가요무대'와 '전원일기' 였다.

하루는 가게 주인이 카드 목록을 보더니 나를 아래위로 훗어보며서

빙그레 웃으시더니 '우리 가게에서 제일 인기없는 비디오 입니다'  유일하게

빌려 간다는 것이다. 반납하지 않아도  독촉받는 일없이 하루 더 즐기곤 했던 기억이 있다.

 

97년2월, 남편이 박사학위를 끝내고 처음으로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국립공원과 천문대' 를 목표로  미국을

남부, 동부, 북부, 서부를 모두 통과하는 장거리 여행을

결심했다. 지금 돌아보니 용기 하나로 도전이 시작 되었다.

텍사스를 벗어 났다.  25개주를 통과 했었다.

 

플로리다 에버그래이드, 키웨스트, 버지니아 세난도, 그레이트 스모키,

나이가라 폭포, 사우스 타코타 큰 바위얼굴, 네바라스카 북미 멸종 포유류 발굴지,

데스밸리, 캘리포니아 조수아 트리 국립공원, 캐넌 랜드, 아치 국립공원, 콜로라도 메사버데

국립공원, 아리조나 운석분화구, 규화석 보전지역, 텍사스 빅벤 국립공원등

 

국립공원 13곳과 천문대 7곳 총 16000Km를

21일동안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 달렸다.

 

나 혼자 운전 했다.

그때도 운전을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은

그렇게 해야 된다고 뒤에서 하는 이야기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 거린다.

박사님의 "훈련" 개념은 최근에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15년 전부터  뭔가 배울 만한 것이 있다면, "훈련"을 강조 했다.

 

한국에서 갇고온 이미자 테잎은 원없이 들을 수 있었고 놀랍게도

펼쳐지는 자연 풍경마다 너무나 잘 어울렸다.

끝없이 지평선 맞닿는 평원에서도

웅장한 바위투성이 산들에서도

길고긴  미시시피강을 지나면서도

카리브해 바다 가로지르는 플로리다 마이에미

마지막섬 키웨스트를 통과 하면서도 

이미자 노래는 끝없이 울려 퍼졌다.

 

노인과바다를 쓴 헤밍웨이 살았던 집에도 갔었다.

손녀딸이 집을 지키며 찾는 사람들 반겨 주고 있었다.

경치와 어우려짐이 감정과 고조가 될때는 눈시울이 졌기도 했고

울고 웃고 한국에 돌아가면 가수 이미자를 꼭 직접 만나 보자고 다짐도 했었다.

아직까지 만나지는 못 했다.

 

여행 기간에 테잎은 늘어나고 더 이상 들을 수 없었고 영화음악으로 바꾸어

듣기는 했지만 지금도 이미자 노래를 들을때마다 잊었던 미국 여기저기

풍경이 떠 오른다. 짙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빗바랜 사진과 시간은 언제나

나의 보물창고 처럼 힘들때 가끔 꺼집어 내어 혼자 즐긴다.

 

21일간 미국 국립공원을 탐사를  박사과정 필수과목으로 생각하고

철저히 공부했던 경험이 박자세 학습 탐사의 원동력이 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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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 아치 국립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