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눈을 떴다. 4시다.

오랜만에 친구들 카페에 시를 한편 올리고 글을 쓴다.

멀리서 찌르르기 울음소리가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합창을 한다.

차소리 없는 고요한 시간

 

매일 아침 남편은 이시간에 일어나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이시간에  이렇게 앉아보니 그 마음, 그 분위기 조금은 알것만 같다.

습관이 되지않아 앉는것도 제대로 못하는나,

바쁘다는 말만 앞세우지나 않았는지 되돌아보니

이렇게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이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수없이 들어왔던 '시공의 사유 '가 바로 이런

시간과 공간을 만나는 능력을 키우라는 뜻이였구나.

 

그동안 이  핑게 저 핑게 이유도 많고 탈도 많았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바쁘다는 단어 쓰지 않기로 맘 먹어보자.

 핑게 되지말고 책 한권 잡아 보기로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 기쁘고 행복해 지다니,

 

지금 '박자세'에 훈훈한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그런데 그 바람이 자꾸 좋아진다.

창밖 가을 바람 불면 갈대꽃 올라온다.

두려움없이 하늘로 거침없이 뻗어오른 갈대의 온몸이 한들거리고

바라보는이  고개까지 같이 흔들 것이다.

어릴땐 책갈피속에 보물인냥 이것 저것 많이도 간직 했었는데

지금은 가슴속갈피에서 사람살이의 고단함을

부는바람 훈풍과 마주하고 흔들거려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