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는 오늘도 하루종일

오두커니 대리석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 갔다.

이것을 보고 조각상을 주문한 이가

따지듯 물었다.

도대체 일은 언제 할꺼요?

그러자 미켈란젤로가 말했다.

 

지금 하고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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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안에 숨쉬고 있는 조각상을

심폐소생 하듯이 살려내는게

조각가라고 그것이 예술이라고

그는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리석을 보며 대리석 안에

들어있는 영혼을 들여다 보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커다란 대리석을 앞에 둔 미켈란젤로

그가 대리석 안에 무엇을 보았을까

 

위에 있는 이야기의 대상이 된 조각상의

이름은

'다비드'상이다.

 

우리는 어쩌면 시간을 쪼개 인생이라는

조각을 깎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미켈란젤로가 대리석을 보며 그 안에

숨쉬고 있는 다비드상을 찾고 있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대리석을 곰곰히 바라보아야 한다.

 

무엇이 될지 고요히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찾아야 한다.

 

무엇이 될지 모른다고?

 

 

'나' 이외에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밤 늦게까지 박자세 서래마을 사무실에서

박사님과 회원들이

시간을 쪼개 만나 회의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에 나이가 많건 적건

선택이라는 조각칼을 드리우고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라면

 

오늘 내가 서래마을 박자세 사무실에 들러

한 행위는 인생을 조각하여 불필요한 시간을

선택을 통해 버리고

내가 원하고 바라는 삶을 이루는 행위였다 말하고프다.

 

46억년이라는 시간 위에 무엇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

의미있는가 없는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행위일지 모른다.

거대한 시간에 휩쓸려 흙먼지마냥 사그라질 조그만

시간이 내가 영위하고 있는 시간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흔들림 없는 우주의 시간을 나누고

46억년을 힘차게 걸어가고 있는 지구의 발걸음을

나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한다면

시간도 하나의 의미속에 들어차게 된다.

 

행복을 위해 사는 삶이 아름답다고 하는 시대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가치명분인가

생각하는 순간 행복을 추구한 것이 기껏해야

이삼십년 밖에 되지 않았음을 알게된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시간을 살고 똑같이 주어진 선택의 기회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가는 시간에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갖기 위한 선택을 하는 것을 나는 아름답다 표명하고

선택하고 싶다.

 

고통이 알지 못해 일어나는 오류적 현상이라면

그 오류, 공부하고 배워 내 안에서 사그라 들게 하고 싶은게

내 바램이다.

 

내 선택으로 삶이 조각되어 나가고 있다. 그 마지막 자리에

있는 것은 흔들림없는 시선과 통찰로 고요히 삶을 바라볼 수 있는

내가 있기를 바란다.

 

거기에 박자세에서 보내는 시간과 열정이 날카로운 조각칼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오늘 하루도 지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음에도

즐거이 키보드 두드리는 건

내 하루도 어제와 같이 즐거이 선택한 결과라고 말하고프다.

 

내가 서래마을 박자세 사무실을 들러 늦은 밤 돌아오는

발걸음을 이리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느끼지 못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그곳에 있는 것이니

나 홀로 오늘 들은 얘기 잠동무 청하여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