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뇌 발표가 가까와짐에 슬슬 마음이 바빠져 온다. 하지만 이전처럼 마음이 조급하지는 않은듯하다. 무어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발표할 부분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5p정도이니 다른 발표자의 30p에 비하면 얼마나 해피한 일인가. ^^

 

지금 막 한번 읽고 나서 다른 부분을 보니, 괜히 저 알 수 없는 곳에서 흐흐 흐뭇한 뭔지 모를 웃음이 흘러나온다. 하여간 모두 해피하기는 하다. 다른 네들은 공부 많이 해서 좋고, 난 적어서 해피해서 좋고. 뭐 물론 진심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흐믓한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아마도 잔머리탓일 거다. 다른 것과 비교해보니 괜히 다른네들이 더 뺑이 치겠구나 라는 정도의 극히 단순한 머리굴림 말이다. 물론 그런 머리굴림은 씨일데 없는 머리씀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내 잘못은 아닐 것이다. 뇌가 그렇게도 돌아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뇌의 머리씀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 가없는 영역을 생각하면 할수록 마냥 놀랍기만 하다. 물론 우리가 평소 그렇게까지 뇌의 작동을 인식하면서 뇌를 생각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일상적으로는 뇌의 작동을 인식하고서 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 그냥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정도로 사용한다. 다만 그 작동의 결과가 성적이나 말하기나 행동 등으로만 보일 뿐이니,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나라는 객체의 작동소산인지 아니면 뇌의 작동인지를 알 수 없을 뿐이다.

 

 

예를 들어 뇌의 작동을 다르게 살펴보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있다. 또 중력장이론이 있음을 안다. 일상적인 차원으로 보면 이런 이론은 놀랍기만 하다. 와우! 아니 어떻게 이런 이론을 그는 생각한 것이지 하고 말이다. 그는 일상적으로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우주의 비밀을 일거에 벗겨내었던 것이다. 시공이 분리될 수 없으며 그 양자의 상호 관계, 즉 상대성에 따라 그 휘어진 곡률이 존재하고, 그 곡률에 따라 운동이 이루어질 뿐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논리가 그렇게 나온 후부터는 이야기가 요상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즉 그다음부터는 잔머리가 발동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보자. 혹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본적이 있을 듯하다. 나의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 말이다. 책 한 면 정도의 크기에 사람의 위치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우주에서 사람의 위치를 표기할 수 있으며, 우리은하에서, 혹은 태양계에서, 지구 차원에서 사람의 위치를 그린 그림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에서와 수도권에서, 시에서, 동네에서, 그리고 집에서 사람의 위치를 그려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뇌는 상대적인 차원에서 어떤 지점을 얼마든지 다르게 표시할 수 있다.  

 

즉 나의 위치를 상대적인 좌표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바, 같은 페이지 한 면안에 우주와 우리집을 얼마든지 등치시킬 수 있다. 이는 뇌가 상대적인 시각 차원에서 얼마든지 같은 것을 다르게 생각함을 보여준다. 이 얼마나 멋진 잔머리인가. 우주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얼마든지 유사한 상대성을 펼치면서 머리를 굴린다.

 

좀 더 굴려보자. 아인슈타인 덕에 나온 빅뱅이후 우주의 137억년 진화 도표를 대상으로 굴리자. 혹 그 좌표를 137억년의 두 배 이상의 좌표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10 100, 1000... 계속 좌표를 넓혀 갈수도 있을 것이다. 적당한 좌표에서 멈추고 137억년의 크기를 비교해 생각해보자. 아마도 그 크기는 점점 작아져 손바닥, 혹은 손톱, 티끌의 먼지만할지도 모르겠다. 즉 이제 나의 잔머리는 137억년의 우주를 손톱만하게 여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심심하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든가, 아니면 이쁜 메니큐어질도 하고 말이다. 이제 우주 그자체가 편히 다가오지 않았을까.

 

시간이 남으면 좀 더 잔머리를 굴려도 된다. 거꾸로 생각해봐도 재미있지 않을까. -137억년의 좌표를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방향으로 10 100... 등등의 좌표를 그려볼 수도 있다. 그 좌표에서 현 137억년의 크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하긴 뭐라 말하기도 그럴 것이다. 아마도 그 크기의 좌표만큼 마음껏 잔머리가 굴려질 듯싶다.

 

물론 실상은 전혀 다를 수 있다. 다만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즉 뇌세포의 연결이 그만큼 자유롭다는 것이다. 어떨 때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이 잔머리에 비하면 껌값인 듯 보이기도 한다. 이 잔머리의 내용이 팩트인지 아닌지는 잠시 따지지 말자. 말하고픈 것은 뇌세포가 그렇게 자유롭게 연결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주공간이 시간과 공간이 구별될 수 없다는 상대성논리는 팩트에 가깝다. 하지만 이 우주를 대상으로 무한히 좌표를 이동하며 볼 수 있는 뇌의 자유로운 연결은 그야말로 또 다시 무한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아마도 또 다른 상대성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뇌와 그 대상간의 무한한 상대성 말이다. 비록 잔머리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이제 이야기를 매듭지어야 할 것 같다. 발표할 부분이 적어 흐뭇한 느낌이 든다. ^^.

어찌 보면 씨일데 없는 머리씀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 머리씀은 뇌의, 즉 뇌세포의 연결이 그야말로 무한히 자유롭고, 또 대상에 대해 무한한 상대성을 가지는 지평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비록 여기서는 쪼잔하게 다른 이의 분량하고 비교하였지만 말이다.

 

뇌를 공부하면서 처음에는 뇌가 나의 뇌, 혹은 어떤 특징을 가지는 어떤 누구의 뇌를 위주로 생각하였던 같다. 하지만 점차 특정인의 뇌를 말하는 단계를 넘어서게 된다. 뇌 그 자체의 특성을 말하게 되며, 나아가 뇌세포 연결의 특성 등을 일반적인 차원에서 고찰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은 좋은 방향인 듯싶어 기쁘다.

 

하여간 마무리로 아인슈타인의 뒷통수를 일단 갈겨야겠다.

그의 상대성이론은 우주공간의 한 특성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지만,

나의 상대성이론은 뇌작동과 그 대상의 세계에서 무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이다.

이 정도면 왕구라 노벨상을 맡아 놓은 것이 아닐까...^^

 

다른 발표자님들 애 좀 쓰겠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