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박자세와 첫만남에 나는 경악, 충격, 감동속에 빠졌다.

이 날 나는 조금은 어려워보였지만 ,

경이로운 자연과학 지식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끝까지 파헤쳐 보겠다는 다짐을 스스로에게 선물하였다. 

그 선물 덕분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박자세 정규강의에서 빠진 기억이 없다. 

3개월이 지나면 3년 개근을 하는 셈이다.

그간 지방, 해외출장 집안일과 친구들과의 만남도 박자세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조절한 덕분이다.  


책장에는 자연스럽게 자연과학 서적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제 약 700권이 넘어섰다.

침대머리맡에는 20여권의 책이 널부러져있고, 가방에 항시 자연과학책이 들어있다. 

서점에 가도 자연과학 코너이외엔 눈길조차 가지 않는다.

앞으로 미뤄두었던 200여권의 책을 구입하면 더 이상 국내책들은 구입할 책이 별로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국내에 새롭게 눈길이 갈만한 자연과학 책이 별로 없다.

마침내 아마존에 들어가 지금까지 발간된 자연과학책을 분야별로 모조리 검색하고 서평을 읽어 구입할만한 책 300여권을 메모해 두었다.


이렇게 보낸 3년의 시간속에서 어느덧 변화된 나를 발견한다.

근래 들어와 업무가 바쁘고 할 일들이 많아졌다.

바이오, 신약, IT, 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사업하는 기업인과 만나 대화하면서

달라진 나 자신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 된다. 


벌독에서 추출한 복합단백질을 이용하여 항체반응을 일으켜 체내 염증제거와 다발성 경화증을 치료하는 회사,

단백질 분석을 하여 항체및 분자 진단시약을 개발하는 회사,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성형미용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효소면역단백질을 이용하여 NK셀의 활성도를 측정하여 암진단 키트를 개발한 회사,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고속주행시 영상을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한 회사, 

광섬유조명과 광센서를 개발한 회사, 

SiRNA를 이용하여 항암치료법을 개발한 회사, 

석탄재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흙과 섞어서 고온소성하여 경량골재를 만드는 회사,

복합유산균을 이용하여 콩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발효한 회사,

은경막 도포기술을 개발한 회사,

블랙박스 개발회사.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만나 대화하면서 단 한순간의 막힘도 없이 모든 기술의 핵심원리를 단시간에 이해할 뿐아니라, 개발자보다도 더 폭넓게 기술의 근원과 전망을 알고 때로는 주제넘게 조언까지 하는 나 자신의 모습에 순간순간 놀라게 된다.

몇몇 회사사람들이 팬클럽을 만들겠다고 우스게 소리를 할 정도이다.

박자세를 만나기 3년전 신기술 개발에 관한 용어와 원리를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이다. 


박자세를 만나서 달라진 일상의 겉모습과는 달리 내 내면에서는 고요함, 단순함, 신비로움이 항상 자리잡는다. 

박문호박사님이 말한 우주에 관한 근본적인 이해가 몸과 감각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연과학이 밝힌 우주의 근본원리가 아주 단순하고 이해해야할 것이 별로 없다는 결론에 쉽게 이르렀다. 


137억년 우주진화를 양성자, 전자, 포톤으로 설명하시겠다는 포부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나니 

참으로 신비하지만 단순한 우주물질의 세계가 통채로 이해된다.

자연과학의 최고봉이라는 일반상대성이론이 주는 우주의 모습과 입자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매일 화장실 가고 양치질 하는 것보다 자주하는 일이 되었다.


아울러 인간과 생명이 만들어낸 현상에 대한 이해가 통채로 이루어지고 난 후, 현상에 현혹되어 휘둘리던 일상이 사라져 갔다. 


박자세는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