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을 쓴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정말 감명을 받기 전까지는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그 어렴풋한 생각을 붙잡아 검은 글씨로 못박는 과정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도 뭐 일기는 가끔 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라 나만 보는 것이기에 아무런 거추장스러움 없이 막 쓴다. 그냥 쓴다. 나중에 읽어 보면 참 즐거울 때가 많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한다. ‘글 좀 썼는데’ 하고 뿌듯할 때도 있고 ‘이거 너무 웃기잖아’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어찌 되었든 편하다. 일기니까 말이다. 때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글을 써야 할 때가 있다. 긴 학생시절을 보내고 있는 나에게 가장 익숙한 형태는 숙제나 리포트 그리고 논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이렇게 온라인 상에도 글을 싣는다. 이제 이야기가 좀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쓸 때면 고민 하게 된다. 글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지 또 어디까지 보여주어야 할 지. 또 어떤 형식으로 보여주어야 할지. 계속 고민을 하며 써 내려 가게 된다. 머리에 쥐가 날 때도 있다. 그러니 펜을 드는 것이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동영상 정보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도 그 압축성과 편의성이라는 이점 때문에 글쓰기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한데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여기 계신 분들은 그 답이 훈련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자세의 게시판은 아주 좋은 연습장이 될 수 있다. 다만 한 번 쓴 글은 거두기가 어려워 조금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박자세의 게시판이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