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별을 좋아 하는 사람은 마젤란 성운 하나만으로도 호주에 갈 만한 이유가 된다. 10년전
우룰루 바위 부근에서 야영하면서 처음으로 마젤란 성운을 새벽에 보았다. 아직도 그 놀라운 순간이 생생하다. 슬리핑백에서 얼굴만 내밀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 한 편에 조각 구름 두 개가 떠 있었다.
분명 낮동안 구름 한점없었고, 밤에도 일주일 내내 별 쏟아졌던 맑은 날들이었는데, 밤하늘에 구름이라니, 저게 뭔가, 도대체 저게 뮌가? 밤하늘에 관한 그 동안 모든 지식이 무색해진다. 바로 그 순간 그래, 그렇구나. 저것이 바로 대 마젤란, 소 마젤란 성운이구나! 경이로움이 바로 손에 잡힐 듯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스스로에게 눈으로 본 것을 확인하려 물어 보았다.
하얀 구름처럼 아주 일상적 모습으로 우주 하나가 아무 일 없듯이 하늘 한 편에 걸려 있었다. 바라보고 망연해지고 하면서 그 새벽이 하얗게 될때까지 가슴에 내려앉은 은하가 심장박동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 새벽, 울루루 바위 부근에서 본 마젤란 성운은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
아마 지상에서 해 볼만 한 것 몇 가지가 있다면, 서호주 그것도 울룰루 바위 부근, 야영하다 새벽에 혼자 우두커니 하얀 손수건 같은 우주 하나를 만날 볼 일이다.
그 심장 터지는 경험을 다른 인간과 공감하고자 하는 욕망ㅡ그것이 지금의 문명을 또 박자세를 있게 하는 힘인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은하수 말고
남반구에서 맨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또 다른 우주 마젤란 성운 2개
마젤란에서도 먼 동쪽을 바라보고
"아!! 원반같은 희미한 구름 한조각, 저 곳이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은하수지"
그 곳에서도 은하수를 내 몸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을껍니다.
시도, 수필도, 소설도 아닌 자연과학의 사실이 주는 망연한 상태의 절대적 감동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인생을 살면서 숨도 시간도 멈추고, 머리는 아무생각 조차도 할 수 없이 텅비어 있고, 오직 심장의 박동만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유일한 징표가 되는 순간을 마주하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한 백인 인류학자가 어느날 밤 칼라하리 사막에서 부시맨과 대화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별들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고 말하자 부시맨들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피타고라스교에 들어가면 하늘을 보며 각 별들과 별들 사이에 좌표를 그리고 좌표를 통해 음계와 연결하는 일종의 악보를 그리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피타고라스교의 최고 위치에 오르게 되면 오랜 수련으로 하늘의 별들을 보면 악보와 함께 음악이 들렸다고 전해집니다. 부시맨에게 들렸다는 별의 노래와 피타고라스교의 일부 사람들에게 들렸다는 거대한 오케스트라는 모두 내 안에 울려퍼진, 내가 알고 있는만큼 시상피질이 교차하며 만든 일종의 감각질일것입니다. 박사님께서 본 마젤란성운은 어떻게 울렸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어린 왕자를 쓴 쌩떼 쥐베리와 같은 경험을 하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