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서호주 해외학습탐사 일지

 

날짜 : 2013.06.04~05

작성자 : 김진이

 

그 동안 박.자.세에서 배운 내용들을 해외학습탐사를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서호주행을 선택했다. 그런데 떠나기 몇일 전부터 기대반, 설레임반 가슴이 왜 이렇게 콩닥콩닥 뛰는지 명확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 배게 굵기의 책 한권을 시도 때도 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전정보에서 오는 부담감에서인지, 새로운 환경에서 비박을하고 힘들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건지, 새로운 사람들과 여행을 함께해서 설레이는 것인지 내 마음 나도 모르게 심장 뛰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마구마구 쿵쾅댄다.

 

 밤 9시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모두 집결하고 ‘2013년도 제9차 박자세 해외학습탐사 서호주’라는 책자를 받아 들었다. 지난번 해외학습탐사에서 봤던 굵기의 1/3정도이다. 얇아진 굵기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의 가치를 보면 10만원이 넘는다고 박사님께서 말씀하신다. 책에 페이지가 매겨 있지 않아 박사님께서 화를 내시기도 했지만, 이내 책의 중요한 부분을 골라 골라 하나씩 집어주시고 모두 암기하라고 하신다. 그때부터 대원들은 마음에 발동이 걸렸고 공항 여기저기에서 책을 보고 암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출국 전 대원들은 플랜카드를 잡고 출발 인증샷을 찍었다. 탑승전 박사님께서 ‘우리가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을 보지만 꽃 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주시며 사람들과의 interaction이 중요하고, 항상 단체 활동을 하고 합심할 것을 당부하셨다.

 

드디어 00:20분 인천에서 싱가포르행 비행기가 출발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대원들은 책자를 펼쳐들고 호주를 암기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이륙 할때쯤 무심코 고개를 쳐드니 군데군데 불빛이 켜져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우리 대원들이 공부를 하고 있는 자리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학습탐사이니 만큼 탐사의 목적은 학습을 하는데 있다고 들으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5일 동안 다른 것은 신경쓰지 않고 마음껏 공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마져 들었다.

 

05:20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해서 다시 07:55 비행기를 타고 perth로 출발해서 12:30에 도착했다. perth 공항에 도착하니 하루 일찍 출발한 선발대원들이 이미 현지 적응 훈련을 마친 듯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원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5일간의 해외학습탐사를 위해 렌트한 5인승 사륜구동 일본 도요타가 공항 주차장으로 속속 도착하였고, 미리 준비된 팀별 음식과 공용장비를 각 차에 실었다. 모두들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덕에 예상시간보다 30분 앞당겨 2시 30분에 perth를 일단 벗어나기 위해 출발했다. 이번 탐사에서 총무를 맡은 장성규 선생님은 자동차 정비 자격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이동거리, 주유장소, 날씨, 경비 등 아주 세심한 부분까지 꼼꼼히 체크하시고 챙기시는 모습에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첫날 미션은 가능한 멀리 perth를 벗어나서 숙영지를 찾는 것이다. 가는 길에 우리는 Pinacles의 Julien Bay라는 곳에 들러 각 차량의 라이트를 한군데 집중시켜 암석기둥들을 보았다. 약한 부분은 풍화되고 단단한 부분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바로 석회암이다. 직접 만져보니 쉽게 부서졌고 거친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21시 30분경 첫날 숙영장소를 찾아가던 중 서로 무전기 사용이 서툴고 함께 이동하는 부분이 미숙해서인지 4,5,6호차는 먼저 숙영지에 도착했고, 1,2,3호차는 숙영지를 지나 길이 엇갈렸다. 무전기 연락도 두절이다. 떨어진 차량과 연락이 되지 않자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잘 찾아올까 걱정도 많이 되었다. 다행이 시간이 지나 6대의 차량이 모두 합류하게 되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지나 호주에서의 첫 식사는 식빵, 참치, 쨈, 우유로 간단히 먹었다. 첫날이라 공동의 규칙을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우선 숙영을 위해 차를 뺑 돌려가며 바람막이 및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습기를 피하기 위해 비닐을 깔고 그 위에 매트를 까는 순서이다. 그리고 개인용 침낭을 깔고 첫날밤을 맞이했다. 호주의 쏟아지는 밤하늘을 감상하며... 걱정했던 것 보다 침낭 안은 춥지 않았고 사랑거리는 바람과 함께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