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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이 아무도 없네
혼자 걸었네
6월 어스름히 해질 때
잎잎이, 푸른 침묵
부유하는 빛 알갱이
후광처럼 에워싸고
잊은 듯 이어지는
뻐꾹새 소리 사이
시간 가다 멈춘다
걸음 걸음 우두커니
환해지는 어스름
광합성(잎)과 호흡(뻐꾹새)의 협연...
빛과 전자 그리고 양성자가 흐르는 생명..
기원을 상상하니 변화는 없고 시간은 멈춘다.
빛은 말 없는 잎과 노닐며 시간을 넘나들고
나는 뻐꾹새와 소리로 시간을 이야기 하고
마침내 다가오는 어둠은 빛과 잎과 나와 뻐꾹새를 이불처럼 덮는다.
우리집이 서울에서도 시골인 부암동이라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뻐꾹새가 뻐꾹 뻐꾹 울고있습니다
부암동! 좋은 동네 사십니다.
간혹 부암동 일대를 산책하고 배회하기도 합니다.
물론 항상 아내와 함께 갑니다.
뻐꾹이 소리가 그 울음 적막 사이로 상념 하나, 둘을 초대 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어스름도 환해지게 만드는 소리는 마치
' 그럼 차 한잔 하고 가게'라고 말하는 조주 선사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광합성(잎)과 호흡(뻐꾹새)의 협연...
빛과 전자 그리고 양성자가 흐르는 생명..
기원을 상상하니 변화는 없고 시간은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