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이해한다는 것은

   하나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

 

   일생 동안 한순간도

   우리를 떠나 있지 않은 느낌과 감정과 생각들

   의식의 다층적이고 복잡 미묘함이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스스로 환해질 수는 없을까.

 

   감정과 운동을 살펴본다는 것은

   선조들의 35억 년간

   당혹과 좌절과 한숨을 헤아려보는 것.

 

   생각의 구조와 작용을 이해한다는 것은

   사회와 문화라는 틀 속에서

   전체와 부분을 반복적으로 살펴보는 것.

 

   언젠가는

   흐릿한 윤곽들이 스스로

   뚜렷한 색감과 전체의 울림으로 드러나는

   풍경화가 될 때까지

 

   뇌가 그리는 생각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을 때까지

 

   생각을,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

 

 

        출처: 뇌 , 생각의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