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대전유성은 유성 온천이 유명하다.

봄이면 이팝꽃 축제로 분주하다.

중학교 졸업까지  백암온천 부근에 살았고 지금도 온천옆에

있어서 한주 한번은 유성 온천을 간다.

 

이곳에 명물은 또 있다.

바로 유성 5일장이다. 4일과9일,14일,19일,24일,29일

한달에 여섯번, 이 날짜엔 어김없이 시장이 형성된다.

다른날에 가보면 일반 골목길 그대로다.

장날 처음오는 사람들은 잘 찾지 못할만큼 사람과

물건으로 가득 찬다.

 

20년전 부터 즐기며 구경하는 이곳은 갈수록 찾는 이가

많아져 명물이 됐다.

못 보던물건, 잊혀져간 물건, 음식 또한 구수한 냄새에

그냥 지나치치 못한다.

양푼이 보리밥집 앞에 모인 사람들

잔치국수 한그릇 잡고 후르룩 후르룩 너무나 정겨운

시장풍경이다.

 

잘차려 입은 아주머니부터 정장입은 아저씨,머리하얀 할머니

허리 펴지못해도 잘도 다니신다.

이것저것 한참을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

일단은 재미있고 값이싸다.

 

우리집 여름 별미 전복 삼계탕도 이곳 토종닭이다.

김치찌게용 목살 안사면 손해다.

싱싱한 생선 골목 들어서면 살아서 펄떡이는것 같고

살아서 움직이는 우렁이,바지락을 보기만해도 입가에

미소는 귀에 걸리고 행복 해진다.

 

골목길 모퉁이 돌면 싱싱한 야채가 보인다.

배추를 보면 김치를 만들고 싶고 호박, 버섯,풋고추를 보면

된장 찌게가 저절로 끓여진다.

다시 모퉁이를 돌면 방앗간에서 참기름, 들기름 내리는

냄새가 진동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여러가지떡

지나가는 사람 발길을 또 잡는다.

다시돌면 예쁜 그릇집, 꽃집,만물상 철물집,옛날 국화빵

옥수수 강냉이 튀기는소리, 그 소리 너무 요란해 화들짝

놀라지만 모두들 즐거워 한다.

 

이리저리 한참을 돌고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

장 바구니안은 덤으로 받았는것이 더 많다.

시끌벅적 그 소리도 어느듯 정겨워지면 발길을 돌린다.

다시 5일후에 또 와야지.

 백화점,대형마트가 익숙한 요즈음 이런 진풍경 흔치않다.

 

내가 자주찾는 유성5일장

사람사는  냄새 물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