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식구를 기다리는 밥상
느리게 만든 음식을 먹기를 좋아한다.
느린음식은 시간과 정성을 요 하지만 일단 시도하면 그리 힘들지 않다.
갈수록 빠른 문화권속에서 살다보니 빠른 음식에 익숙한 우리들은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물에 넣고 잠깐 끓이기만 하면 밥은 물로이고 국, 찌게, 반찬, 간식까지 해결되는 즉석식품
3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할수 있다고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보다 된장찌개를,
각종 화학 첨가물이 들어있는 밥에 뿌려먹는 양념 가루대신 나물 반찬으로 비벼먹는 비빔밥으로,
과자대신 양파구이나 호박구이로,
햄버거나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와 튀김대신 감자와 고구마를 삶아주고,
탄산음료 대신 생수를 마시게 하거나 식혜를 만들어 보자.
정성이 담긴 밥상은 기운이나고 건강에도 좋다.
밥상에도 차림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이 있다.
3첩 밥상,5첩 밥상, 7첩 밥상, 9첩 밥상, 12첩 밥상등,
보통 서민의 밥상은 3첩 밥상이다.
손님이 와서 좀 차렸다 하는 밥상은 5첩밥상이고
옛 양반가에서 차렸던 밥상은 7첩 밥상이며,
임금님수라상도 9첩 밥상이다.
조상님의 제사 상차림은 바로 12첩 밥상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국밥 또한 3첩 밥상에 속한다.
따뜻하고 정성이 담긴 건강한 밥상을 차려보자.
식구들을 기다리는 소박한 밥상을.
*식혜만드는법
주재료 : 엿기름(2컵), 밥(1공기), 설탕(3큰술), 물(15컵)
1, 모시주머니에 엿기름 2컵을 담는다.
2, 미지근한 물 15컵에 주머니째 담가 조물조물 한 후에 전기 밥통에 붓는다.
3, 2에 밥 한공기를 넣고 스위치를 켠뒤 보온 상태로 둔다.
밥알10알 정도 뜨면 플르그를 뺀다.
*보통 2~3시간이 지나면 밥알이 뜨기 시작해요.
4, 밥알이 더 이상 삭지 않도록 건져내어 냉수에 담근다.
5, 식혜물은 냄비에 옮겨 설탕 3큰술을 넣고 끓인다.
*저는 생강한톨을 채썰어 함께 끓려요.
마실때 잣을 띄우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가끔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 올려 봅니다.
소박한 밥상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살안찌지, 반찬 안버리지, 설거지 그릇 적게 나오지,
음식장만 하는데 시간 많이 안 들이지, 건강해지지 장점이 많습니다.
오늘날 소박한 음식도 옛날에는 진수성찬이었을 겁니다.
소박함도 사실은 소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10억종이 등장하였고
현재 남아 있는 종류만 1000만종 (확인 된 것은 일부지만)
이 중에서 우리의 선택을 받은 작물은 20~50종 뿐
모두 선조들이 고르고 고르고 또 고른 후
개량하고 또 개량하여 선택된 것들
어떤 재료를 선택하여도 이미 너무나 비범한 재료들
우리가 어떤 요리를 하여도 달라지는 것은
불과 0.001% 이하의 색과 0.01% 이하의 향의 변화뿐
항상 식혜 잘 마시고 있습니다. 탁월하십니다
우리 형님이 20년째 가르치다가 포기하신 과목. 식혜담그기.
"어머나 맛있어요. 최고에요~~"
매번 행사때마다 만들어 놓으신 것 먹으면서 내 입에서 나오던 멘트에
지치지도 않고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최근 3년간 드디어 포기하신 것 같아요..--;;
사모님표 식혜 만들기를 읽으면서,
내용 전개 과정은 하나도 안들어오고 그저 정갈한 식탁만 눈앞에 가득이네요.
박사님이 얼마나 '행운아'이신지 아실런가 모르겠어요..ㅎㅎ
그립습니다. 사모님의 식탁.
현대인에게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건 감각을 구분하는 능력, 다시말하면 감각에 집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제가 치료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몸을 잘 모르거나, 소리를 구별 못하거나, 사물을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 아이들에게 하는 첫번째 치료들은 가장 잘 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하고,
못하는 것을 채워나가는 것이지요.
일례를 들면 이렀습니다. 손의 긴장도가 높은 아이들은 비슷한 공인데도, 테니스공과 야구공,
골프공과 장난감용 골프공(말랑말랑 합니다.)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크기는 얼추 맞추는데 촉감을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 때 북을 친다거나 박수를 치게 하거나, 콩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맛사지 합니다.
그러면 보통의 경우는 구분을 하기 시작합니다. 긴장도가 줄어들면서 촉감에 대한 감각을 구분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가지 감각이 모여서 하나의 사물을 형상화하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 감각만
줄어들어도 착각을 동반한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것이지요.
느린 음식을 느리게 먹는다는 것은 밥알 하나 하나의 촉감, 혀 아래에서의 느껴지는 크기,
국물의 단맛과 동시에 느껴지는 짠맛, 등등을 구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세계가 펼쳐집니다.
빠르게 살면서 어쩌면 구분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의 감각을 하나씩 구분하는 습관은 어쩌면 오류를 줄여나가는 좋은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소박한 밥상에는 여유가 깃들어져 있어 좋아요
욕심없는 삶이 그려지기도 하구요
소박한 밥상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어제의 밥상을 기억해 봅니다
언제였는지 기억이 없네요
나물 조물조물
된장담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