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됐건 숙제를 마치지 못했다.

지난 <특별한 뇌과학> 6강의 후기를 쓰면서

올해안으로 이원택<의학신경해부학>을 일독하고 독후감을 올리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말이다.

 

책은 절반정도 보았고 정리한 내용은 내가 쓰는 수첩 반권 정도가 되었다. 주로 중요한 그림을 옮겼다. 번역서가 아니라 내용이 정확히 전달되고 자세하고 깊다. 반복되는 부분이 꽤 있지만 이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장점으로 느껴진다. 단절될 수 있는 덩어리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새롭게 연결하고 확인할 수 있어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교과서이지만 저자의 알뜰한 친절함이 살포시 느껴지기까지 한다. 역시 박문호의 베스트북!

 

나머진 당연히 계속해서 볼 것이다. 마침 2012년 1, 2월에 걸쳐 임상신경해부학을 천뇌모임에서 공부하기로 했으니 병행해서 보면 금상첨화. 거기다 숙제를 제때에 못한 벌칙으로 2권 추가다. 현문사의<신경해부학 실습>과 범문사의 <임상신경해부학 그림>이다. 이 정도면 브레인의 구조는 왠만큼 정리가 될 듯하다. 괜찮은 성과가 아닐까? 내년 브레인 공부가 시냅스레벨, 이온채널 레벨로 나아갈려면 꼭 해놓아야 한다.

 

2011년, 박자세를 중심축으로 열심히 달려왔다. <137억년> 강의 열네번, <특별한 뇌과학>강의 열두번, 매달 있었던 천뇌모임에서 그간 십여번의 발표, 서호주와 경주학습탐사, 그리고 4달에 걸친 책편집. 많은 박자세 회원들이 그렇겠지만 여백 없이 보낸 일년이다.

 

공부는 얼마나 진전이 있었을까? 아직도 대부분 어렵고 깜깜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지 않은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방정식들을 내 손으로 풀어보고 그 의미에 온 몸의 세포가 전율로 일어설 날, '나'라는 것이 무엇인지 시원하게 통찰될 날, 그런날을 꿈꾼다. 난 그렇다. 그래서 뚜벅뚜벅 즐겁게 가면 된다. 내가 갈수 있을 데 까지.

 

이 만만찮은 여정 속에서 2011년, 매우 효과적인 도구들을 몇개 챙겼다. 발표가 그 첫째요, 수업후기가 그 둘째고, 책편집을 하면서 pc 다루기가 늘었다. 2012년 박자세활동이 더 다양해지고 넓어지게 되면 그만큼 공부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의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훈련은 계속된다. 창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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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