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박자세의 베스트북 <시간 공간의 물리학>이 읽힌다.
도대체 암호문 같기만 하고 책표지의 아인슈타인의 눈동자가 멍텅하게만 보였던 이열의 그책이.
조금씩 읽힌다.
어머나.
중력장 방정식
측지선 방정식
리만텐서
리치텐서
곡률스칼라
크리스토펠 부호
시공간의 간격
비앙키 항등식
계량텐서
막막했다. 일단 박사님 강의를 수첩에 옮겨 적었다. 노트와 수첩을 무조건 갖고 다녔다. 출퇴근길에도 보든 안보든 들고 다니고 잘때도 옆에다 모셔놓고 잠들었다.
그리고 박사님 강의를 따라 여러번 써보았다. 처음엔 그리기 수준. 풀다가 막히는 부분은 그때 그때 바로 그 부분만 찾아 해결했다. 한단계 한단계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겠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가다 보면 얼마든지 올라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방정식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특별히 애정이 가는 방정식까지 생겼다. 재밌다.
지금 이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아, 시공간의 범벅이구나' 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차근차근 공부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단순한 물감의 엉킴이 아니라 멋진 수채화로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시공간의 물리학.>표지의 아인슈타인의 표정과 눈동자가 읽어내고 있는 것을 나도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다고 감히 흥분을 해본다. 우리에게는 감독이 있으니까.
감독님밑에 가장 강력한 주연후보가 창의적훈련님이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