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속터미널 영풍문고에 잠깐 들러서 책구경을 하였습니다.

이 책 저 책 둘러보다 문득 눈에 띄는 책이 있었습니다.

대원사라는 출판사에서 출간한 "경주남산"이라는 2권의 책이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죽 사진만 훑어보았습니다.

책에 주로 실린 사진은 불상에 관한 사진들이었습니다.

마치 불상박물관을 보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경주남산의 바위란 바위 모두에 불상을 세겨넣었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풍화된 바위로 인하여 소실된 부위가 많은 불상부터 생생하게 모양이 보전된 불상까지

크기가 작은 불상부터 커다란 불상까지 나즈막한 경주남산 구석구석에 깃들어 있었습니다.

마치 부처의 육신이 경주남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느낌을 주어 

부처의 현신 이외는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성역을 구축하기 위해 이렇게 불상을 배치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불상들은 신라인의 삶의 일부인 종교로서의 불교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하기에는 뭔가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남산에는 혁거세 탄생의 신화를 간직한 우물과 유체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포석정이라는 

유적도 간직한 곳입니다. 당시 신라의 지배층의 삶과 밀접하게 시공으로 얽혀있는 곳이 경주 남산입니다.

이런 당시 경주남산의 시공의 의미를 고려할 때 남산의 불상은 지배층의 이데올로기를 대표적으로 반영하는

상징물일거라는 해석이 가능했습니다.


인도의 간다라 문화가 만든 불상이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신라의 경주남산에 이르러 

이토록 화려하게 꽃피운 사연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신라지배층이 불교를 어떤 의미로 지배이데올로기로 채택하였으며,

채택하여 당시 신라에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또한 주변국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당시의 시공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학습탐사는 불국토의 신라 당시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처가 꿈꾼 세상의 느낌이 다가올 것인지?

신라의 지배층이 꿈꾸는 통치적 개념으로서 불국토의 느낌이 다가 올 것인지?

그 둘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경주학습탐사에 앞서서 미리 마음속에 질문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