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학습탐사를 하기 위해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서울역으로 향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니 어쩜 이리도 빠른지. 8시정도에 도착하여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도착 장소에 가보니 몇몇 회원님들이 모여 있었다. 신영수 선생님께 동대구행 기차표를 받고 기차를 탔다. 랜덤하게 기차표가 배정되었고, 이익우 선생님과 함께 앉아 갈 수 있었다.  특별한 뇌과학 종강 모임에서 소개를 들어서 젬백스의 CEO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과 상관없이 아버지 연배셨기에 인사를 드렸다. 처음에 서먹서먹함을 이익우 선생님께서 '우리 서로 소개할까요?'라고 명함을 주시며 먼저 질문을 하여 주셔서 너무 감사하였다.

 동대구까지 두어시간동안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은 그 중에  내가 감동받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경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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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하나를 버리는 작업이라고 신영복 교수는 얘기한다. 이익우 선생님은 버린다는 것은 경이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이다. 경이로움이란 새로움을 말하는 것이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그대로 두고서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선생님 주변의 사람들과의 만남들은 만남의 스펙트럼 중에 특정 스펙트럼에 맞추워진 세상에 살 수 밖에 없다. 업무상 만나는 사람들이나 혹은 다른 기업체의 CEO들 혹은 그와 비슷한 상황들에 연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경이로움이라는 새로움보다는 예상하고 예측된 분위기 안에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나를 만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바운더리가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벗어나거나 기회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자세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하다고 하신다. 예측 불가한 만남이 있고, 자연과학이라는 커다란 세계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나를 버리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특히 천문학에 관심이 있으셔서 더 큰것을 알면 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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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특히 당부하셨던 말씀 중에 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을 추천하셨다. 아드님과 단 둘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부자간의 관계가 돈독해짐과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되었다며 내게도 추천하신 것이다. 나도 꼭 그렇게  아버지와 여행해야겠다고 다짐했따. 내 아버지와 같은 연배셔서 그런지 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정한 목소리와 배려어린 경청을하여 주셔서 두어시간이 금방 흘렀다.  

나도 이익우 선생님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경이로움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은 내가 그동안 익숙했던 시선과 생각들, 편견어린 생각들과 아집들을 버려나가는 행위일 것이다. 선생님에게 박자세가 경이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곳이라면 내게도 경험으로 세상에 많은 것을 알고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연배가 지긋하신 분들이 많은 박자세에서 어쩌면 내가 가장 복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경주학습탐사에서 박문호 박사님의 걸음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였다. 나도 처음이었고, 몇몇 분들도 처음이었다. 젊은 나도 약간은 버거운 속도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힘이 분명히 들텐데도 힘들다는 말씀 한번도 없이 꿋꿋이 남산을 오르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었다. 예상하고 예측된 산행의 속도보다 더 빠르고 가파른 등산길은 육체의 힘듬을 동반한다. 그러나 경주학습탐사가 끝날 때까지 너무나 배울 것이 많았고, 느낄 것이 많았다는 이야기외에는 어떤 불만도 힘듬의 내색도 없으셨다.

 

 내가 박자세에서 배울 것은 비단 자연과학에 대한 공부외에도 박자세를 통해 엮어진 만남들을 통해 내게 울리고 있는 울림을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경이로운 세상을 탐구하는 박자세는 이익우 선생님의 말씀처럼 경이로움을 탐구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기차여행에서 젊음은 느긋함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더 빨리 부딪치고 역경을 이겨내며 새로움을 향해 내달려야 한다.  종국에는 그것이 삶에 녹아들어야 한다.고 조언을 하여 주신 이익우 선생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