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안녕하세요, 법학과 이슬아 학생입니다. ^^
비행기표가 계속 대기상태라 가슴 졸였었는데
오늘 홍총무님께서 전화주셨어요. 비행기표가 확정되었다고..
137억년 동영상강의와, 남자의자격 호주편을 다운받아 보면서도
'못가면 어떡하니 슬아야 김칫국마시지 말자.......'를 되뇌곤 했었는데
지금도 꿈만 같네요 ^^ 뒤늦게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스럽고,
가서 걸리적(?)거리지 않도록,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공부도 활동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처음 박교수님 수업을 인터넷에서 접했을때의 감동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한창 철학수업을 듣던 중이었는데, 자연과학수업을 듣고서 처음으로
세상을 좀더 명확하게 보게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과학철학대학원 진학을 목표하게 된 것도 박사님의 강의 덕분이었습니다.
조지스무트, 마르셀로 글레이서, 린 마굴리스의 책은
제 인생의 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박교수님이 시도 쓰신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는데....ㅋㅋ
저도 시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교수님은 차가운 이성의 상징이신 줄로만.....오해를 ^^;;
아래는 부끄럽지만, 우주의역사 책을 읽다가
'올버스의 패러독스'문제를 접하고서 쓴 시 한편입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너그러이................너그러이............. 봐주세요 ^^ㅋㅋ으악
<별빛 패러독스>
이슬아
너에게 가는 길목에서, 오늘따라 소요시간이 길다.
거리가 나로부터 너를 감싸면 가까스로
조금은 어두워진 너에게 닿을 것이다.
밤하늘이 별들로 꽉 차지 않고
우리의 밤이 대낮처럼 환하지 않은 건,
별,별,별,별빛이 출발한 시간이 저마다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빈자리는 그러니까, 아직도 도착 못한 별빛들의 자리.
오늘밤에도 우리는 별빛에 타지 않고 멀쩡히 살아있다. 그렇게
서로간의 거리가 우리를 살아있게 만든다.
아무리 서로를 가열해도, 우리는 생각보다 모질지 않아서
시간차를 두고서야 어느 누구를 만나러 간다.
오늘 너는, 나 아닌 별들로도 충분히 따뜻하고
나는 여기에 서성이며 너의 해열을 기다려 본다.
서두르면 너의 빙하가 녹아 내릴 것이고
너무 늦으면 얼어붙은 내가 끝내 멸종할 것이다.
식어가는 밤하늘 아래 출발은 지연되고
시침과 분침, 어제와 오늘, 시작과 끝이 한 데 모여드는 시간.
자정에 닿아, 너는 가장 서늘해지고 바로 그 때
오래도록 끌어온 발걸음을 옮겨 나는
가장 적당한 밝기의, 너에게로 간다.
착각이 아닙니다. 저는 요즘의 멘토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요, "원래 이 분이 이렇게 감상적인 분였나?" 요즘 하도 멘토님께서 시를 적으셔서 저는 적응이 좀 안되어요.^^ 아샤님처럼 저역시 그랬어요. 박문호 박사님과 자연과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가슴이 차가운 분들일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저역시 '137억 년 우주의 진화' 강연을 총 4회^^ 들으면서 저역시 더욱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 가는 겁니다. 이 무슨일인지 몰것어요. 저역시 '자연과학' 공부를 한 후 제가 어떻게 변화되어 있는지 시험하고 싶습니다. 아샤님, 시 감상 잘 했습니다. 지금 며칠째 잠을 못자서 지금 정신이 몽롱한 상태. 감상은 내일 맑은 정신에 다시해 볼 생각입니다. ^^ 다만, 예사로운 시가 아니라는 점.
저는 전자기학을 공부하고나서
맥스웰 방정식을 시로 풀어본 적이 있습니다. ^^;
(http://www.100books.kr/?no=15690)
자연과학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되는것 같아요 ^^
아니! 137억년 우주진화를 다 공부하신 분 같습니다!
"별빛 패러독스"에 등장하는 시어와 표현들이 참신하고 좋습니다.
박자세에 좋아하시는 시를 마음껏 연습삼아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박문호 박사님이 박자세를 글쓰기 연습장으로 활용하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어
시적인 단상들이 떠오를 때마다 나름대로 시어를 사용하여 시적표현을 해봅니다.
고등학교때 교내백일장 대회에서 억지로 숙제하듯이 한번 시를 써낸 이후로 처음 시적인 표현을 해봅니다.
제가 박자세에 시적인 표현을 하니 아내가 보면서 키득거립니다.
이런 모습도 있다니! 하는 눈치입니다.
제가 박자세를 통하여 1년 넘게 끈기있게 공부를 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시적인 표현을 한다니 더욱 놀라는 것 같습니다.
놀란다고 느끼는 게 저만의 착각일지도 모르죠!ㅎㅎㅎ
저를 아는 사람들 몇몇은 저의 이런 모습을 보면 놀라서 뒤집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박자세는 사람과 인생을 변화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