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학위를 받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뇌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공부할 때는 일반인 보다 많이 알았기에 아는 척도 하고 실제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것이 있어도 남보다는 많이 안다고 위안했다.
<과학리딩> 공부반에서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를 듣는 중에 "아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은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분자 레벨에서 생명 현상을 이야기 하고, 화학식으로 기억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시는 분이다. 그냥 아는 것은 '전혀 모르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의 중간이 아니다. 아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과의 간극은 '아는 것과 전혀 모른 것'과의 간극 보다 더 크다. 그냥 아는 것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끝까지 아는 것은 무엇일까? 왠지 불편해졌다. 솔직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코칭과 기업 강의로 밥벌이를 한다. 난 내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코칭을 끝까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리더십을 끝까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끝까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이란 무엇이며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끝까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늘 강의는 분야이고 코칭과 상담을 하고 있지만 끝까지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지금까지 아는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알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2018.01.29 20:14:23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진솔하고 공감이 가는 후기 감사합니다. 프레임 30 암기에 도전은 못하였지만, 모든 강의 참석 완주 의지를 다시한번 불태웁니다. 감사합니다.
2018.02.05 09:08:35
저도 평생을 배우고 가르치면서 살아왔지만 요즘 처럼 자연과학의 공부에 매료되기는 처음입니다. 과학지식뿐만아니라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 중에 띄엄띄엄 실토하시는 미국 박사과정의 실험실에서 느낀 고독함, 연구소 생활의 실험데이터 수집과 논문작성의 무미건조함에서 탈출하게된 동기, 공부하는 방법, 우리의 과학교육 실상 등에 대한 평가 등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요. 사람은 끼리끼리 모이게 마련이어서 박자세에 모인 분들의 하나같은 공부 자세, 철저하게 파고 드는 근성,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수강에 나이제한이 없어서 좋네요.ㅎㅎ
남미 세계테마 기행에서 장엄한 자연을 보며 박사님이 인용한
파블로 네루다의 '"우리가 아는 것은 한 줌 먼지 만도 못하고 짐작하는 것 만이 산더미 같다.
그토록 열심히 배우건만 우리는 단지 질문하다 사라질 뿐이다."
또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이유를 갖고 있다
영원성, 생명, 그리고 현실의 놀라운 구조에 대해 숙고하는 사람은 경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매일 이러한 비밀의 실타래를 한 가닥씩 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신성한 호기심응 절대 잃지 말아라"
이번 남미세계테마를 보고나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저도 진지한 고민과 함께 신성한 호기심을 품게하는 리딩모임을 무조건 암기하며 완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