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를 받고 나서야 알았다. 내가 뇌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었는지. 공부할 때는 일반인 보다 많이 알았기에 아는 척도 하고 실제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모르는 것이 있어도 남보다는 많이 안다고 위안했다. 

<과학리딩> 공부반에서 박문호 박사님의 강의를 듣는 중에 "아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은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분자 레벨에서 생명 현상을 이야기 하고, 화학식으로 기억의 메커니즘을 설명하시는 분이다. 그냥 아는 것은 '전혀 모르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의 중간이 아니다. 아는 것과 끝까지 아는 것과의 간극은 '아는 것과 전혀 모른 것'과의 간극 보다 더 크다. 그냥 아는 것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끝까지 아는 것은 무엇일까? 왠지 불편해졌다. 솔직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코칭과 기업 강의로 밥벌이를 한다. 난 내 분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코칭을 끝까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리더십을 끝까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끝까지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이란 무엇이며 우리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끝까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늘 강의는 분야이고 코칭과 상담을 하고 있지만 끝까지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지금까지 아는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알기 위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