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베스트북
몰입의 즐거움
칙센트미하이
명확한 목표
정확한 규칙
신속한 피드백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몰입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드는 생각이 있었다.
왜 인간은 몰입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아가 자연은 몰입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상태인가? 더 나아가 동물을 비롯한 생물의 세계는 100%의 몰입상태로 추정되는데, 왜 인간에게만 몰입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 등등의 생각이 그것이다.
분명 우리가 경험하는 자연계에서 생물들은 120%라 할 정도로 자극과 반응의 연속이라는 몰입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무엇도 한순간이나마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다만 인간이라고만 해도 좋을 정도로 그들은 몰입하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왜 인간은 몰입하지 못하는 존재인가? 라는 전제에 대해 나름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 후에 몰입이라는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몰입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본다.
즉 이 기본적인 현상에 대해 나름 적절한 시각을 가지지 못한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말하기를 또 몰입하는 것이 좋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에서 몰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따라서 왜 인간은 몰입하지 못하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 나름 간단히 정리해 본다.
단도직입적인 대답은 인간이 자연에서 유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생물들은 분명 자극과 반응의 즉각적인 연속체이다. 이 연속체의 신경계를 가지는 것이 바로 동물이며, 대표적인 사례가 본능이라고 구동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연속적인 작용과 반작용의 시스템으로 동물들은 자연계에 부단히 반응하여 왔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오랜 진화 현상의 결과들일 것이다.
인간도 하나의 생물체라고 보면 여기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아닐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점차 예외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즉 자극 반응의 연속에 다른 유예과정을 삽입한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간은 이 즉각적인 반응시스템에 또 하나의 유예시스템 즉 생각이라는 반응영역을 부단히 넓혀 온 것이다. 자극에 바로 반응해도 좋은 것인지 라는 사유의 과정이 바로 내부의 과정에 첨가된 것이다.
아마도 이 첨가과정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대로 인류문명이 진보되어온 역사와 비례한다. 어찌 보면 진보하는 과정은 사유의 과정이며 본능의 세계와의 분리이며 이성의 정립이며 인위적인 자연의 창출이기도 하다. 인간은 이 사유라는 과정을 통해 본래 자연상태의 긴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자연의 압력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자연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바로 인류문명인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자연의 압력과 그 긴장감에서 벗어낫지만, 또한 동시에 긴장감을 수반한 몰입에의 강제에서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즉 인간은 이 때부터 자연과는 유리된 채 인위적인 공간을 통하여 이완되고 휴식을 취하고 심지어 권태를 느낄 여유세계를 가진 것이다.
이런 분리는 결국 생존에 유리하게 되었지만, 인간은 자신의 고향을 떠난 것이다. 즉 일종의 실향민인 것이다. 다만 그 보상으로 다양한 유희세계를 고안 개발 발전시켜왔으며 그를 통해 그 상실감을 보전시킨 것이다.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체육 등등의 인간만의 놀이가 주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런 놀이들의 본질은 인위적인 몰입을 그것도 잠시만 살짝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상태는 상실이 본질인 것이며, 자신의 고향과 유리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들은 끝없이 외롭고 소외되고 방황하는 운명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도 분리되고 자연과도 결코 하나가 되지 못하기에 인간은 그래서 무엇인가에 대하여 몰입을 그리워하고, 또 해야만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인간은 왜 사랑을 끝없이 해야만 하는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왜 이별을 맛보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자연계는 모든 생물들이 모두 몰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 거대한 흐름을 타고 있지만 ,인간은 자신만의 생존을 위해 그 흐름을 벗어난 분리의 문명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가장 근원적인 취약점을 드러낸다. 즉 그 큰 흐름을 타고 있지 못하기에 생기는 무수한 병리현상이 그것이다. 우리는 계속 이 병리를 스스로 치유해야 할 숙명인 것이다.
이상의 전제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읽었다. 이 책은 우선 쉽게 읽히며, 재미도 있었다. 실제로 현재의 나의 삶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한마디로 읽은 수고에 비해 그 이상의 대가가 주어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권한 박문호 박사님의 공부하는 삶의 모습을 몰입의 대표적인 모델로 여겼기에, 그리고 몰입감과 몰입하는 삶에 의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방향감을 배울 수 있었기에, 읽고 나서 느꼈던 몰입의 실제 현실감이 무척 좋았다. 박자세 회원들에게도 강력히 권하고 싶다.
이책은 9개의 주요 단원으로 이루어졌다.
1장. 일상의 구조 , 2장. 경험의 내용, 3장. 일과 감정, 4장. 일의 역설, 5장.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6장. 인간 관계와 삶의 질,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8장.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9장. 운명애의 순서이다.
전체 내용을 단원별로 요점을 구성하여 정리해보면,
1장. 일상의 구조 편에서는 바람직한 삶에 대한 세 가지 전제를 말하고, 인간의 삶에서의 세 가지 공통여건 즉 생산 유지 여가생활의 기능을 구분한다.
2장. 경험의 내용 편에서는 인간의 동기부여에 대해 세 가지 전제를 말하고 있다. 즉 의도하는 목표, 행복 등의 긍정적인 감정, 정신력에 질서를 줄 수 있는 사고의 인지과정 등의 세 가지를 말하고, 이러한 경험내용들이 상호 일치할 때 인간은 몰입할 수 있다 한다.
즉 세 가지 삶의 영역인 생산, 유지, 여가 생활에서 사람은 그 가슴과 의지 그리고 정신이 일치할 때에 몰입감과 행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신의 실력과 주어진 과제 난이도의 관계에 따라 8가지 감정상태가 있고, 그중 하나인 몰입의 감정 경험단계에서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얻는다 한다.
3장. 일과 감정 편에서는 먼저 삶의 세 영역에서 인간이 하루의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감정의 변화를 분석한다. 사람이 실제로 가질 수 있는 하루의 다양한 상황을 언급하고, 그 중 우정의 중요성, 고독의 시간, 장소의 중요성, 시간의 통제 등등에 대해 감정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 책 주제인 몰입의 감정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말한다. 즉 다양하게 생활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몰입감정을 가질 수 있는지의 여건을 따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현재 삶의 방식을 몰입감을 가질 수 있게 방식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사례를 말하고 있다.
4장. 일의 역설 편은 일과 놀이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일은 집중이 높으나 만족감은 낮고, 놀이는 집중은 낮으나 만족감이 높은 역설이 있지만, 저자는 이 둘을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양자를 일치시키는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 한다. 즉 일을 즐거운 놀이로 여기는 생각이 중요하며, 여가생활을 일과 양극화시키는 기존의 태도는 변화하여야 한다고 본다.
5장.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편에서는 몰입의 조건을 말한다. 즉 명확한 목표, 정확한 규칙, 신속한 피드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그것이다. 이 조건에서만 인간은 집중과 긴장이라는 양 끈을 가질 수 있다. 여가생활에서는 긴장의 끈은 없다. 여가에서도 집중에 더하여 나름 긴장의 끈이 있다면, 일과 여가생활의 분리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6장. 인간 관계와 삶의 질 편에서는 인간관계를 어떻게 가질 것인가를 말한다. 사람들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따라서 몰입하는 태도를 가지기 위해서는 인간과의 관계가 가장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즉 몰입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대상이 인간이기도 하며, 또 가장 방해되는 대상도 인간일 수 있다. 그 중 가족과의 관계, 이방인과의 관계, 이성과의 섹스관계, 사회에서의 경쟁자와의 관계 등등이 사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어떻게 인간과 관계를 맺을 것인가? 이를 위해서는 타인에게 말하기 전에 타인을 들으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타인을 이해하는 때에서야 타인과의 균형이 이루어지고 나름의 몰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7장. 삶의 패턴을 바꾼다 편에서는 몰입의 대상이 무엇이든지 또는 그 내용이 무엇이든지에 상관없이, 그 대상에 접근하는 주관적인 자세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메모 정리하여 순서도를 짜고, 질서를 만든 다음에 전략을 구성하여 통제하는 요령 등을 습득하려는 자세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즉 자세변화를 해야만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본다.
8장.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편에서는 인간은 목적성을 가질 때만 몰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인간이 목적성을 가지는 조건에 대해 말한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관계와 호기심문제, 문제풀기 등등의 사례를 들면서 인간이 목적성을 가질 수 있는 조건 등을 언급한다.
인간의 관심방향은 먼저 유전적 명령요인, 사회관습요인, 어릴 때의 버릇과 습관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목적성을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타성을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자세로 보는 것이다.
9장. 운명애 편에서는 인간의 삶과 의미의 부여와의 관계를 말한다. 의미의 부여는 자기의식의 유지문제이며, 자아상의 완전성문제와 관련된다. 동시에 삶의 질과도 연결되며, 이는 주인의식의 정립문제이기도 하다. 인류는 역사이래로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시작점으로서의 의식에서의 중심을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던 같다. 이를 기르기 위해 인간은 신화를 통해서든지 종교를 통해서든지 사상을 통해서든지 혹은 과학을 통해서 주인의식을 길러왔으며 앞으로도 길러 갈 것이다.
현재는 과학이론이 중심이 되어 이를 길러 가고 있다. 예를 들어 테야르드 샤르댕의 “인간현상”은 진화의 큰 틀에서 인간의 일상생활에의 몰입감을 말하고, 그것은 우주의 미래에로 가는 징검다리로 보는 견해를 제시한다.
결론적으로 몰입감은 자아다루기이다. 자기의식과 외부와의 끊임없는 교류와 흐름을 잇는 것이며, 그것은 결국 우주 현상의 일부 일부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합일적인 경계로까지 끌어 올려 진다.
정리해보자.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인간의 일상을 분석하고, 일과 여가생활의 영역을 말하고, 일과 여가의 영역을 일치시키는 삶을 말하고, 더 나아가 인간사회의 길을 자연의 흐름영역과 일치시키려고 한다. 일치시키는 몰입은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이다.
인간은 동물들의 본능과는 달리 사유라는 영역을 가지고 산다. 그래서 인간들은 서로 다른 사유에 의해 부단히 갈등하고 투쟁하는 삶을 가진다. 심지어 자연과도 배치되는 투쟁을 한다. 그 덕택에 지금의 문명을 이루었다. 하지만 인간은 자연과 유리된 채로 살아가야 할 숙명을 가지면서 몰입할 수 없는 삶의 한계도 주어진다.
그 누가 사회가 갖는 제반 조건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것들을 박차버리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것에 계속 몰입하면서 자기 자신과 유리되지 않은 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대답은 일정한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흐름에 함께하기이다. 작게는 한순간 한순간에 주위의 대상과 하나 되기이다. 우선 주위에 있는 자기의 취미나 일에 몰입하고 그것과 하나가 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때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몰입을 왜 하는데? 라는 질문에 도달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데? 라고 물어질 것이다. 그에 대한 답으로 우주의 흐름인 자연과 하나 되기를 이야기한다. 자연의 흐름에 하나 되기를 통하여 우주의 흐름에 하나가 되는 것은 결국 이 책의 기본 바탕을 이룬다 하겠다.
이를 철학적으로 말하면 바로 물아일체이며, 범아일여이며, 신의 은총을 부름 받음이며, 천지합일의 단계이다. 즉 자연의 흐름에 하나 되기는 결국 자신의 사유와 생각의 내용들을 내려놓고 거기에서 벗어나기이다. 텅빈 상태되기이며, 주위의 옆 일들과 하나 되기이다.
이 책은 분명 쉽게 읽힌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의 삶에 도움을 주는 지혜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인류의 오랜 지적유산인 종교 신화 사상 철학의 원형이 숨겨져 있다. 대자연, 전지전능한 것, 절대적인 것, 소망하는 것과의 하나됨이 그것이다. 단지 그것에 이르는 과정을 몰입이라는 정신작용의 형태로 현대의 삶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이 책의 탁월한 요소가 아닌가 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글의 앞에서 문제제기한 왜 인간은 몰입을 하지 못하는 존재인가? 라는 것에 대한 설명은 책에서 여전히 찾을 수는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좀 더 들어보았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몰입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온라인 게임과 도박이 생각납니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몰입하도록하는 비결을 이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요?
Customer Reviews
(REAL NAME)
Csikszentmihalyi argues that a life filled with `flow activities' is more worth living than one spent consuming passive entertainment. He says, the point is to be happy while doing things that stretch your goals and skills that help you grow and fulfil your potential. In other words: the content of your experiences over a lifetime determines the quality of your life. Then what exactly ìs `flow'? Is it just some vague new New Age concept? Not at all! It is precisely defined and well-researched. The experience if flow is the sense of effortless action we feel in moments that we see as the best in our lives. In order to have flow experiences you need clear goals/demands, immediate and relevant feedback and a balance between your skills and the demands. Then your attention becomes ordered and fully invested. Because of the total demand on you psychic energy you become completely focused, your self-consciousness disappears, as does your sense of time, yet you feel strong and competent. When in flow, you are not exactly happy, because you are not focused on your inner states (that would take away your attention from the task at hand). But looking back you are happy. Having flow experiences leads to growth and learning and improving your life becomes a question of making flow as much as possible a constant part of your everyday experience.
Csikszentmihalyi describes how you can find flow in several important life domains. One domain is work. Often we short-sightedly spend a lot of energy to take the easy way and cut corners, trying to do as little as possible in our jobs. If we would spend the same amount of energy trying to accomplish more we would probably enjoy our work more and be more successful as well. To improve your work you can try to take the whole context of your job into account. Doing this you can better understand your contribution to the whole and understand and value your role more. This enables you to invest more energy and withdraw more meaning from your work. Further, to use flow at work you can try to establish a situation in which your job (an other people's jobs) provides clear goals, unambiguous feedback, a sense of control, few distractions and challenges that match your skills. Just as much as in work you can create flow in your family and other relationships according to Csikszentmihalyi. He says it is particularly important to give attention to building harmony between participant's goals and to find ways to balance the meaningfulness of the rewards you get from work and relationships.
This book is definitely worth reading. Csikszentmihalyi's answer to the question `What is a good life?' is practical and convinc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