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베스트북
청록집
박목월 조지훈 박두진
한국 서정시의 고향
중학교 시절 주머니에 넣고
읽고 또 읽은 시
청록파 시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기중 교수(순천향대)는 “청록파에 대한 평가의 잣대는 논외로 해도 좋다. 다만 시가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요즘 시대에 청록파의 존재를 통해 ‘시의 의미’를 되묻는 작업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지적처럼 시의 양극화 현상이 문학의 가난과 위기를 더욱 부추기는 듯한 때에 격조 높은 서정성과 대중적 호소력을 아울러 지닌『청록집』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1946년 6월 [을유문화사]를 통해 간행한 <청록집>은 해방 후 처음 나타난 창작 시집이다.
서정성과 문화적 전통성을 노래하기 힘든 시절에 이를 노래한 아름다운 시를 남긴 청록파 세분의 시는 시를 잘 모르는 저도 교과서를 통해서 많이 암송하였던 익숙한 시 입니다.
정말 오랫만에 푹익은 싯귀를 잡으니 참 편안하고 좋다!
아득한 중학시절 교과서에"남도 삼백리","산지기 외딴집"과"박사고깔에 감추우고"등 흥얼거리던 시들,
작년 몽골학습탐사 가기 전에 찾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만났었다.
다시 박자세베스트북에서 만나보니 돌아가신 할머님이 오신 듯 하다. 영원한 "청노루파"의 주옥 같은 서정시 39편.
1942년 봄 경주 건천역, 박목월 - 조지훈의 첫 만남
"북에는 소월이 있었거니, 남에 목월이 날 만하다."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http://news.donga.com/3/all/20121112/50779532/1
살아가면서 문득 문득 자신도 모르게 입속에서 되뇌어지곤 하던 시들.
함축된 한단어가 세월이 갈수록 곱씹게 만드는,
위대한 시인들의 정겨운 이름을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