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의 베스트북
면역의 의미론
타다 토미오
자기
비자기
관으로서의 인간
2011.08.27 15:09:02
이 책의 부제가 "자기(自己)란 무엇인가"입니다.
면역은 바이러스나 미생물을 포함하여 모든 self가 아닌 것으로부터 self를 구별하여 개체의 정체성을 구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면역현상이 가진 생물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면역계는 이미 분자적 수준에서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한다고 합니다.
에델만은 신경과학과 마음의 세계에서 뇌가 선택적 재인계(recognition)임을 주장하며 뇌의 인식의 원리를 면역시스템의 원리를 이용하여 설명합니다. 진화론과 뇌의 인지적과정을 면역시스템의 통일된 원리로 설명을 합니다.
생물학적 현상을 설명하는 주된 원리로서 면역의 생물학적 원리와 의미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식품의 이분법은 합성지옥, 천연천국 이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면서 면역은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천연의 약이라 부작용이 없고 ... 천연 예찬론만 있다. 만물은 화학물질이고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행복전도사 라는 분도 천연의 약이라는 내몸의 면역반란의 고통을 견디지 못했는데. 면역의 의미가 20년전에 이렇게 이야기 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ambiguity 자기와 비자기의 경계는 없다.
jade | 2006-10-05 서평의 일부
이 책의 저자 타다 토미오는 면역체계가 가진 다목적성과 애매함,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씨름한다. 아니, 면역에 대한 그의 인식론은 불확실성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책의 서두는 메추리와 닭의 키메라로 시작해, ‘자기’와 ‘비자기’를 나누는 면역문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뒤이어 ‘자기’를 인식하는 면역체계 - 폐쇄구조의 네트워크가 가지는 ‘개방성’을 중심으로 - 로 이어진다. 독자들이 이 정교하고 세련된 면역 구조에 매력을 느낄 즈음 그는 미화된 ‘교묘함’을 깨부수고 ‘인터루킨’이라는 다목적 적이고 애매한 물질이 바로 면역의 본질이라는 것을 내세워 면역이라는 슈퍼시스템의 ‘장황함’을 맞닥뜨리게 한다.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자기’와 ‘비자기’의 구분마저도 가변적이고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음을 폭로해 ‘我’와 ‘非我’의 이분법속에 갇혀있던 독자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밀어 넣는다. ‘자기란 무엇인가’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독자들이 면역학적인 ‘자기’는 쉽사리 규정되는 것이 아님을 숙지하게 한 후에 차차 교통정리 하듯 ‘자기’가 어떻게 성립하고 유지되는지, 또 어떻게 붕괴하는지 -면역계의 노화- 설명하고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면역문제로 각인된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증, 에이즈에 대해 언급하고, 다시 ‘자기’의 ‘비자기화’, ‘해체된 자기’로서 글을 마친다. 요컨대 이 글을 가로지르는 핵심 사상은 행위의 집합으로서의 ‘자기’는 그때마다의 내/외적 환경에 의해 ‘규정’된 위험한 균형일 뿐이며, 면역의 핵심, 더 나아가 생명현상의 본질은 redundancy와 ambiguity 에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