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녘 7시에 모인 회원들 사이에서 그 날 따라 박사님의 얼굴은 약간은 신이 난 듯한,

누가 보아도 좋은 일이 있는게 분명한 모습이셨습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회의가 끝나는 11시까지 그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웃으시면서 회의를 시작하기 앞서 평생교육 세미나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평생교육 세미나에서 우연찮게 만나게 된 박원순 시장에게 서호주책자를 선물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날 박원순 시장의 연설 중에 독일에 도시 뮌헨의 평생교육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 대학이 평생 교육 강좌가 15,000개가

넘어서 거의 전화번호부 수준의 안내서를 발간한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한 내용이 독일 사회를 인터뷰 하다.’라는

책자 중에 소제목이 ! 뮌헨은 공부중.’이라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문화가 독일이 가진 문화를 만들었다는

골자입니다.

 

결국 대한민국의 공부 또한 평생해야한다는 의미의 세미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평생 교육 강좌 중에 자연을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자연과학에 대한 강좌는 얼마나 있을까요. 자연과학 위주의 평생교육 강좌는 찾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면에 있어 박자세의 공부는 세계 어느 곳에 내어 놓아도 될 수준의 것입니다. 일반인을 상대로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일반 상대성이론.’을 강의하고, 이것을 배운 사람이 또 2시간 이상 발표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

 

우리나라도 '쉿! 박자세는 공부중'을 외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박자세의 자연과학 문화운동이 가는

길에 그 날이 들어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 날 박자세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서로 나누었습니다.

“ 20년 이상을 함께 공부하고 삶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맘껏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생길 수 있습니다. “

 

8차 사무실 회의에서 들은 이야기 중에 제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이야기 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살아 갑니다. 피천득의 수필집 '인연' 중 이야기라는 수필을 저는 좋아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야기를 하고 살아가고, 세상의 모든 것은 이야기로 되어 버린다. 유구한 역사도, 슬픈 사랑도,

고통의 나날들도, 승리에 시간도 모두 이야기로 되어버린다'는 내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늘 생각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얘기하고 싶은 주제에 대해 맘껏 얘기할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내가 슬프고

괴롭고 외로울 때 조차 맘껏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내가 진정으로 나누고픈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대화가 맘껏 가능한 공간과 사람,

저는 이것을 유토피아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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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사님께서 물으셨습니다.

오늘 제가 기분이 좋은 이유가 뭔 줄 아십니까? “

사무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궁금하던 것이었습니다.

 

“ 우주학과 우주 배경 복사에 대한 최근 이론이 실린 책 15권을 주문했고, 곧 보게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신 말씀이 “2009년, 2010년이상의 최근 이론은 바로 다음 137억년 강의에서 여러분은 들을 수 있습니다. 저도 공부하고 여러분도 공부하고 서로 공부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 이셨습니다.

 

 들뜬 감정이 전해졌습니다. 배운다는 것 하나로도 즐겁고, 공부할 것이 남아있고, 그것을 향해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8차까지 이어오고 있는 사무실의 회의를 매번 참여할 때마다 강의시간과 다른 배움을 얻어오고 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 '질문'을 키우고 그 답을 찾아가는 일은 기쁜일입니다.

이런것이 가능한 박자세는 좋은 곳이며 모임입니다.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건 무엇보다 즐거운 일이며, 감사하는 일입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