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려 걷는다.

한걸음 한걸음

 

오늘 난 

나의 과거를 알아버렸다.

내가 내가 된 그 오랜 사연을

 

지구역사 46억년에서

'무생물과 생물 사이' 10억년

DNA를 핵막으로 감싸기까지 6억년

multicell까지 20억년

창고기까지 5억년

그리고 우리까지 5억년 

 

나의 여행은 137억년이 되었으나

내 몸에 각인된 생물학적 기억력은 36억년.

생명은 본질적으로 기억 저장 시스템이며 현재의 세포들은 '사실상 화석'이다.

1.multicellularity 다세포성-함께 죽기로 서약하고 안간힘을 다해(integrin,cadherin,connetin)서로 엉겨있는 존재의

                                             상태

                                            -2강의 핵심 키워드. 한달동안 계속해서 생각해 볼 것.

                                            -인간사회,조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symmetry,tissues 대칭,조직-조직이 모여 기관,계가 된다

3.bilateral symmetry 좌우대칭- 어디로 갈 수 있게 됨

4.body cavity 체강

5.coelom 진정체강-중배엽이 만들어준 빈 공간속에서 골격과 기관이 만들어졌고 이 체강에서  운동의 다

                                 양성이 나옴. 진정체강과 운동성에 대한 대단한 통찰력.

                               -무체강:편형동물

                                 위체강:선형동물

                                 진체강:연체동물

                               -'물질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공간중심으로 생각하라'

6.segmentation 분절화-환형동물의 연동운동

7.jointed appendages, exoskeleton 부속지-자연을 대하는 방식,환경에 다양하게 적응, 외골격

8.deuterostome development,endoskeleton 후구발생, 내골격-골격은 안으로 근육은 밖으로 나오면서 몸체를 키울

                                                                                                       수 있게됨

9.notochord 척색,창고기-척수 발생 유도. 이 척수의 한쪽 끝이 불거진 것이 브레인.

그래서 우리는

segmented bilaterian with head and appendages가 되었다.

이 드라마의 역사가 고스란히 현재성으로 구현되어 있는 것이 바로 내 몸이다.

내 몸. 몸.

우리가 모실 것이 있다면 그 건 우리의 몸이다. 

이 장구하고 방대한(이 형용사들이 왜 이리 초라한지) 시공의 응축인  내 몸.

그 밖의 것은 모두 창고기 이후에 벌어진,우리가 만들어낸 또다른 경계의 일일뿐.

 

1강에서는 창고기부터

2강은 unicell에서 창고기까지

그럼 혹시 3강은  gene?

 

이보디보의 핵심적인 맥락을 잡아 준 강의였다. 

발생학,진화생물학,고생물학,동물생물학의 통섭.

이보디보,발생학을 왜 강조하셨는지 이제 알겠다.

 

누구나 한번 쯤은 품었을 의문, 답을 구할 엄두도 내지 않았을 의문,

"나는 누구지?" "나는 어디서부터 온거지?" 

난 이게 이렇게 쉽게(?) 풀릴 줄 진짜 몰랐다.

내게 이런 날이 오기까지 과학자들이 쏟은 땀과 재능과 한숨을 과연 내가 잴 수나 있을까?

교과서의 한 문장과 자신의 인생을 등가시킨 사람들,그마저도 이루지 못한 더 많은 시간들.. 

신세를 졌다.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더이상 그 전의 내가 아니다'라는 것일게다.

세상도 예전의 세상이 아니다.

 

 

p.s  2번 수정했습니다. 더 수정 할 수도 있습니다.

       기록이자 훈련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