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면 이루어진다.

누구나 아는 말이다.

하지만 실천하여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치를 않다.

몽골여행은 그동안 내가 꿈꾸어 온 목적이 중의 하나이다.

 

그 길을 떠나게 되었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라는 현상을 규명'라고자 하는 자연과학 학습 모임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에서 주관하는 몽골 해외 학습탐사, 바로 그 대장정을 그린 책이 바로 '몽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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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면 별을 보며

별자리를 공부하고, 쏟아지는 별빛사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감동인 왜일까?

그 이야기는 초신성" 슈퍼노바(SUPERNOVA)"에서 시작된다.

 

우리 눈에 보이는 별들은 그 자리에 고정되어

절대로 변하지 않을것 같아 보인다. 인류가 영원의 의미를 별에다 새긴 것도, 변하지 않는 우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별들도 생명체처럼 환경과 조건의 영향을 받아 태어나 진화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것은 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인간의 짧은 수명 탓일 것이다. 인간이 수십세대에 걸쳐 태양을 관측한다고 해도 태양 삶의 수 천만분의 1에 해당하는 모습만 볼 수 있는 뿐이다......page 548에서

 

'몽골'은 탐사대원 10명이 쓴 여행서이다? 그렇다만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일반인들로 구성된 탐사대원들이 박문호 탐사대장과 함께 한 10박 11일간의 대장정이 몽골의 초원을 배경으로 다이나믹하게 그려져 있다. 쏟아지는 별을 이불로, 뭉실뭉실 초원의 거친 바닥을 이부자리로 33인 대원들의 여행대장서이자, 몽골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 중앙아시아 대륙을 호령했던 칭기스칸과 몽골대륙을 스쳐 지나간 한반도의 상고사와 밀접하게 역사적 맥락을 함께한 유목민족, 흉노, 선비, 유연, 돌궐, 거란, 몽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우리의 역사적 상식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기인하여 왔다. 이제는 그 마저도 선택사항이 되어 대한민국의 자라나는 새싹들은 역사라는 과목은 어쩌면 교과서 마저도 펼쳐보지 못하고 성인이 될수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여행내내 나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세계사란 무엇인가? 내가 서 있는 이 땅과 내가 여행하는 세계 곳곳의 사람들, 자연 그리고 지금도 묵묵히 내려보고 있는 밤 하늘의 별과 달, 힝 낮에 쏟아지는 태양의 축복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돌아 보게 한다.

 

500페이지가 넘은 이 책은 탐사대원들의 일정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몽골학습탐사일지에서 부터 시작한다.

 

바람의 역사, 바람의 땅.

 

몽골은 내겐 '몽골 간장'이나 '칭기스칸'이라는 흥겨운 팝송이 떠오르는 정도 였고 조금 더 진지해봐야 '몽골 반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정도 였다. 허나 그 절대적 영향력에 비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몽골의 역사를 기록한 [몽골비사]가 비교적 최근에 완역된 것을 알게 됐고 뒤늦게 박자세가 권하는 책 중에 잭 워더포드의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선택해서 읽었다. 설렜다. 특히 아들 넷을 칸으로 키운 어머니 소르칵타니의 삶은 세속적 호기심도 불허일으켰고 중앙아시아에서 동유럽까지의 넓은 초원과 언덕 그 수많은 역참을 경유하면 달리던 그 몽골족, 푸른하늘 말고는 아무것도 경배할 것이 없었다던 칭기스칸과 유목민들의 마음에 새겨있을 바람의 유전자, 7백 년 전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 학자들을 불러 모아 역사상 전무후무한 종교 논쟁을 하게 하고 무심히 지켜보기만 했던 뭉케칸, 그들 영혼의 발자취를 느낄수 있는 행운도 있으리라!...................... page 20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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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초원을 달리고 싶다.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다. 바람이 일렁이는 몽골의 드 넓은 그곳에는 초원만 있지를 않았다.

알타이 산맥, 항가이 산맥, 고비사막, 셀렝게 강,흙바람을 하루 종일 달려도 아무도 없는 황량한 들판 저 멀리 먹구름이 몰려오다.

번개를 일으키는 장면도 이 책의 사진속에 있다.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실크로드를 향한 그리움이 생기다.

몽골 초원과 중국의 북부 지역을 정복한 거란은 결코 미문명화된 오랑캐무리가 아니었다. 오랑캐로만 알고 있었던 거란을 알아 가면서 북방의 기마유목민족을 알게 되었다. 자사기록의 필요성과 기록자의 객관적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중원은 거란뿐 아니라 몽골 땅을 지배했던 유목 국가 모드를 오랑캐라 불렀지만 두려움 공포로 만리장성을 쌓아야만 했고 개축과 보수를 계속해야만 했다. 북방초원의 주인, 유목국가들은 제압했다고 자위했지만 사실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유목국가들은 용맹했고 신출귀목 했다. 잡초같이 강인해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들이었다. 게다가 그 문명 역시 찬란했다. 그럼에도 중앙유라시아 대륙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스키타이만 빼고 모두 몽골 땅을 지배했었다. 주류 선비는 한족화되어 사라졌다. 흉노는 신라와도 이어진다고 했다. 돌궐은 터키로 남았다. 위구르는 삶 자세를 바꾸고 나라로 굳히지도 못했지만 중국의 자치구 중 하나로 남았다. 유연은 혼혈 혈통으로 북방초원 어디에선가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고 거란, 그들이 어찌 되었는지 아는 바가 없다.

몽골의 세계제패를 위해 선봉에 섰을 것이라는 그래서 산산히 흩어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게 한 거란은 동북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몽골 땅에 뿌리 내린 기마유목민족이었다. 거란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유목국가들의 흥망을 만나게 되면서 실크로드를 향한 그리움이 생겼다. 거란을 알게 되었고 중앙 유라시아 대륙에서 고대 인류 문명의 빅뱅을 찾았다. 1만 여 년 전 중앙유라시아 대륙 서쪽, 유푸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 북쪽 산록,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고 불리우는 그 곳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의 농경문화가 발생했다.

 

그 후 기술이 생겼고 문명이 움텄다. 봇물 터지는 유체 위에 인류가 섰다. 인류 문명이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레반트지역에서 수메를 고대문명은 동서로 흩어졌다. 거대한 유체하나가 유라시아 대륙 동쪽으로 휘 몰아 든다. 갑자기 부딪치고 부서지고 굉음과 강력한 빛을 내어 대륙을 밝힌다. 유체를 제어할 수 있는 자 만이 북방초원의 주인이 되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오랑캐로 알았더 거란에서 박자세를 딥고 시공을 뛰어 대륙을 품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확인이 필요하다. 실크로드, 이제 떠난다 한들 부족함이 있겠는가. 이미 내 안은 북방초원이다.........................page 346-347 에서

 

 세상은 보는만큼 보인다.

 

책을 통해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정보와 상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모두가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궁금증의 모든 것들을 탐사대원들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현장에서 확인하고 느끼고, 역사적 사실들을 내 가슴속으로 들여다 주는 책이다.

 

드 넓은 초원의 기상과 몽골의 바람이 이제 내게로 온다.

실크로드 대장정도 이제 하나도 두렵지 않다. 오히려 그 길을 헤쳐간 사람들의 지혜와 그 길을 달리며 키웠을 그들의 기상을 키우고 싶다.

 북방기마 민족의 후예일까?

호기심의 시작은 오히려 가까이서 온다. 박물관에서 보았던 선비족의 동복과 울란바타르 박물관에 전시된 동복은 이러한 궁금증을 명쾌하게 해주는 것이였다. 학습탐사도중 게르 체험과 민박을 하면서 드넓은 초원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의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초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미말의 아기입니다. 망아지가 먹은 젖을 사람이 먹고 삽니다."....................page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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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초원에선 순식간에 비구름이 몰려와 덮기도 한다. 겸손해 지지 않을수 없다. 사진 김성미..................Page 31 에서

 

새벽잠에서 깨어나 이 책을 집어 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무언가의 끌림의 법칙에 의해 이미 그리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글을 남기고, 글은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날의 기록이 후세에 이 또한 역사가 되리라.

 

by 여행소통가 Fides Park의 북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