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삶이 찐덕하고,
무겁고,
지지고 볶아야
죽음이 가벼워진다고 하셨다
강의 이후 계속
머리 속을 자극하는 말이다.
가벼워진 죽음은
인류 역사이래
최근 현상이란다.
이집트 피라미드
진시황 병마용
양반가의 제례 등등
삶속에 죽음이.
김훈 선생님의
조선일보 기사를 보시고
여러 생각이 드셨나보다.
"화장장에 다녀온 날 저녁마다 삶의 무거움과 죽음의 가벼움을 생각했다. 죽음이 저토록 가벼우므로 나는 남은 삶의 하중을 버티어낼 수 있다. 뼛가루 한 되 반은 인간 육체의 마지막 잔해로서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해 보였다. 죽음은 날이 저물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자연현상으로, 애도할 만한 사태가 아니었다.뼛가루를 들여다보니까, 일상생활하듯이, 세수를 하고 면도를 하듯이, 그렇게 가볍게 죽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훈 선생님
2004년작품
"화장"
삶과 죽음에 대하여
질문을 던진다.
"운명하셨습니다"
소설 첫 구절이다.
활자 크기도 다른 글보다 크게
"운명하셨습니다"를 고하고
시작한다.
'화장(火葬)' '화장(化粧)'
화장(化粧)과 화장(火葬)사이의 삶.
'화장(火葬)' 죽어가는 아내
'화장(化粧)' 욕망의 대상 추은주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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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죽는 소리는 사소했다.
새벽에.
맥박이 0으로 떨어지면서 아내가 숨을 거둘 때도
심전도 계기판에서 그런 하찮은 소리가 났었다
page13
종양의 발생과 팽창은 생명현상이다.
생명안에는 생명을 부정하는 신생물이 발생하고 서식하면서 영역을 넓혀 나간다.
이 현상은 생명현상의 일부인 것이다.
종양과 생명을 분리 시킬 수는 없다.고생을 하고 환자의 마음을 준비 시켜라.
그때 나는 의사의 설명을 알아들을수 없었다.
그의 말은 비어 있었다.그의 말은, 죽은자는 종양에 걸리지 않고,
살아 있는 자만이 종양에 걸리는 것인데
종양 또한 삶의 증거이기 때문에 이도 저도 아니라는 말처럼 들렸다.
page15
나는 다만 아내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 자신의 고통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page20
당신의 이름은 추은주.제가 당신의 이름으로 부를때,
당신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린 그 사람인지요.
당신에게 들리지 않는 당신의 이름이 추은주.
아내의 빈소를 혼자서 지키던 새벽에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는 일은 참혹했습니다.
page41
유아용 아이보리 비누를 풀어서 아내의 늘어진 피부를 손 빨래하듯 씻어냈습니다.
죽음은 가까이 있었지만 얼마나 가까워야 가까운지 알 수 없었습니다.
page44
당신께 달려가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사랑한다고.시급히 자백하지 않으면 아내와 저와 그리고 이병원과 울트라 마린 블루의 화장품과 이미지들이 모두 일시에 증발래 버리고 말 것 같은 조바심으로 저는 발을 구르고 싶었습니다.그리고 당신께서 저의 조바심을 아신다면 ,여자인 당신의 가슴은 저를 안아 주실 것만 같았습니다.
page45
"소각 완료"라는 글자가 소각로 문짝에 켜져 있었다.
바람에 불려가다 멈춘듯한 뼛조각 몇점과 재들이 소각로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대퇴부인지 두개골인지 알 수 없이 흩뿌려진 조각들이었다.희고 가벼워보였다.
아내의 뇌수 속에서 반짝이던 종양의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유골함 아래쪽 작은 구멍을 열고 직원은 유골함을 내밀었다. 나는 유골함을 받았다.딸이 울었다.
"이 봐 지금 지지고 볶을 시간이 없잖아.'가벼워진다'로 갑시다.
'내면여행'은 아무래도 너무 관념적이야.그렇게 정하고.내일부터 예산 풀어서 집행합시다."
page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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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감독들이 영화화 하려다
못한 "화장"을
이창동 감독이 2015년 개봉했디.
영화 '화장' 초반부 장례 장면이다.요즘은 보기힘든 무.거.운. 장례식이다.
"죽는데 지름길은 없습니다.
바른길로 갑니다"
주인공 오상무(안성기)의 대사다.
부인역의 김호정 배우의 연기도
깊은 울림이 있었다.
55페이지의 단편 소설을
94분의 영화로.
감독,배우,원작의
탁월함이 밑바탕이다.
김훈 원작의 "남한 산성"
여기서도
삶과 죽음의 대비가 극명하다.
( 김훈 선생님의 따님 김지연 대표가 이 영화의
제작자(싸이런 픽처스)이기도 하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영화 음악도 훌륭하다.)
최명길(이병헌) 왈~
"저들이 말하는 대의와 명분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옵니까?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는 것이옵니다.
만백성과 더불어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삶이 있은 후에야 비로소
대의와 명분도 있는 것이 아니옵니까"
"지독한 겨울을 견뎌낸 자만이 봄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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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김윤석)왈~~
"나도 그리 생각했소.
하지만 틀렸소. 백성을 위한 새로운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 안에서 내가 기다리는 것이오."
"민들레가 피면 꼭 다시오마"
살아서 죽는 것과
죽어서 사는 것의 대비
신념을 위해 죽음을 가볍게 받아들일 것인가?
삶을 위해 고통과 치욕을 견뎌 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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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머니가 방마다 아궁이에 불 때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부디 연탄보일러를 놓아드려라." 라고 하신
김용택 아버지는 참으로 죽음을 별것 아닌 것으로,
아침마다 소를 몰고 밭으로 나가듯이 가볍게 받아들이셨다.
그리고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인생의 당면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다.
이 정도 유언이 나오려면,
깊은 내공과 오래고 성실한 노동의 세월이 필요하다.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김훈 조선일보 칼럼중에서-
삶은 무겁고
죽음은 가볍다
더 사랑하고
더 웃고
더 울고
더 화내고
지지고 볶자
-7강 강의중-
1996 영화"축제" 중 주인공 안성기 왈~~
"웃어보세요.무슨 초상 났어요?"
CHNOP 가벼운 원소들로 만들어진 단단한 존재, 생명안에 공존하는 죽음 현상
상 변환 , 분자들의 에너지 변환 과정
에너지의 흐름은 엔트로피 증가 방향이다.
우리가 자연 과학의 관점에서 삶을 보게 되면 좀 더 객관적 시각으로 군더더기 없이 편한 할 수 있다.
자연물의 속성을 이해 한다면...
가볍든 무겁든 제 역량데로 사는것, 누구나 자신의 최선을 다하며 사는 거니까요.
죽음에 대해 생각을 다시하게 되는 글이자 가슴이 먹먹해지는 글입니다.
사랑한 사람을 떠나 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와닿는 글입니다.
치열하고 원없이 살다가 가볍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행운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은 늘 후회하는 인생을 사니 죽음 또한 가볍게 맞이하지 못하겠지요.
토요일 아침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 죽음에 대한 지평을 넓힙니다.
보면서 해녀의 숨비소리처럼 깊은 심호흡도 생각도 해봅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모두는 살아 있는 자의 표현들입니다.
죽음과도 바꿀 수 있는 그 신념을 보여주고 떠난 사람들
죽음앞에서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것들
죽은 자의 표현은~
죽은 후에는 표현을 할 수가 없어서 살았았을 때와 죽었을 때의 감정이 꼭 같은지 비교를 할 수는 없겠군요
영원히~
답은 모두에게 있고 모두에게 없기도 할려나~
그래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각자의 신념대로 그 존엄한 권리를 살아가고 행사할 것이다.
생명 40억년전에는 생명이 없었기에 모든 생물은 죽을수밖에 없습니다
적막한 우주의 물질로 되돌아갑니다
40억년만에 우리는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