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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귀포에서 서쪽으로 20킬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용머리해안, 

2012년 2월에 갔었던 제 2회 국내학습탐사지

 

제 2회 제주 국내학습탐사에 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용머리 해안입니다. 처음으로 가 본 곳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박사님께서 해 주셨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아서인지 모릅니다.

 

현재 나이를 물어보시고는 앞으로 10년 동안 좋은 자료를 무조건 모으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때가 되면 접하는 자료가 다르고, 한 단계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며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임계치를 넘어서면 양은 자연스레 질로 바뀌게 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돈이라는 걸 벌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가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사는 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 떨리는 일은 바로 좋아하는 책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책을 고르고, 배달될 책을 받는 순간은 연인에게서 온 편지를 받아든 것마냥 설렙니다. 돌이켜보면 박자세를 만나기 전 책 선택에 많은 실패가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독서의 궁극적 목표가 좋은 책을 볼 줄 아는 능력이라면, 박자세는 그런 안목을 조금씩 키워주는 곳입니다. 또한, 금전적인 손실뿐 아니라 책 선정의 시간을 줄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박사님께서도 지난 30년 간 독서를 하시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셨을 것입니다. 좋지 않은 책도 많이 사셨을 것 같고, 있는 책을 또 구매하시기도 하셨겠지요. 책이 6천 권 이상이면, 이 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데 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좋은 책을 항상 가까이에 두어야 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일례로 천뇌 발표를 한다고 했을 때 참고 도서를 물어보다가 그 책이 내 서재에 있는 것을 보고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그 책이 없었다면 관련 자료나 책을 찾는 노력이 수십 배 더 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추천해 주시는 책은 무조건 바로 사야 된다는 것입니다. 박자세 베스트 북은 두말할 나위가 없겠죠.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구할 수 없을 지도 모르고, 더구나 언제 절판이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공부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자료를 구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사님께서 매주 하시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서점에 가는 일인데요. 대학 1학년 때 부터 매주 서점에 가서 살 책들을 꼼꼼이 살펴보고 사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온 199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도서를 구입하는 데 3~4 백만 원의 돈을 지출하신다고 합니다. 최근 5년은 대부분 교과서 위주로만 사셨다지요. 전문가로 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습관은 자신의 수입 중 최소 10% 이상은 좋은 책을 구하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박자세 공부는 이런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공부의 요체는 미리 잘 예측하는 것입니다. 정기 강의가 없는 요즘은 한 달에 두 번 천문 우주 뇌과학 모임을 통해 뇌과학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천뇌는 생리심리학이란 책이죠. 앞으로 2월 말까지 신경해부학(정문각 저), 신경과학(Bear) 그리고 의학신경해부학(이원택)이란 명저들을 만나게 됩니다. 두 달 후면 제 5 137억년 우주의 진화 강의가 시작됩니다. 요즘 박사님께서는 137억년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구하느라 바쁘신데요.  1년 전에 이미 우주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천문학 분야의 교과서 30권을 구하셨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질학 분야의 새로운 교과서를 3~40권 구매하셨습니다. 그 구매 리스트 중에서 한 권을 살짝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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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께서 최근 구매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신 책입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제 9차 해외학습탐사는 대략 4~5월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탐사지의 기후와 날씨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반 상대성 강의를 마치고, 지질학 강의를 약 5번 정도(20시간) 한 후에 현장을 다녀올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하기 위해 자료 준비는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진정 공부의 길로 들어서려면 1년 전부터 자료를 준비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은 보지 못하더라도 그 책을 먼저 만나서 앞으로 공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일이 필요합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제 5 137억년 강의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