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근원을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박문호 자연과학세상 이사장 강연…"끊임 없는 뇌의 운동이 창의성 높여 "


“왜 이 모든 것이 존재하는가?, 과연 우리의 삶은 세계를 제대로 담아내고 있는가?
인문·사회·자연과학을 한데 묶어 새로운 큰 줄기는 잡는 통섭(統攝)의 관점에서 자연과학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문호 자연과학세상 이사장(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지난 7일 대전 호텔리베라유성에서 열린 제233차 대전·세종·충청 CEO 창조혁신포럼에 참석해 지역 CEO들과 ‘137억 년 우주의 진화’와 ‘뇌 과학’에 대한 거대 담론을 공유했다. 존재(存在)의 근원과 이유에 대한 얘기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종교와 철학은 없다”고 규정하면서 “자연과학이 존재의 본질에 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학문의 틀에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생각의 차원을 확장해 진화론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근본을 향해 달려가야 세상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간과 인간의 삶, 그리고 철학과 종교에서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모든 현상을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의 출발, 우주생성의 비밀이라는 근본에 도달해 봐야 비로소 현상을 바라보는 차원을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세상의 화두인 ‘창의’를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창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드러나는 현상에 머물러 있지 말고 ‘창의성’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려는 노력을 할 것을 박 이사장은 주문했다. 창의력, 상상력 같은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발현되는지에 대해 탐구하라는 얘기다.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먼저 공부하고 ‘작은 우주’로 일컬어지는 ‘뇌’를 들여다보면 창의·상상 등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고 박 이사장은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뇌는 왜 존재할까? 생각하기 위해? 아니다. 움직이기 위해서다.

생각이라는 건 수많은 신경세포에서 이뤄지는 시냅스의 전기적·화학적 교감일 뿐이다. 이 교감의 원동력은 포도당과 산소다. 신경세포의 이 같은 운동으로 인해 사람이 생각이라는 걸 하고 기억도 하고 예측도 하고 감정도 느낀다. 인간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된 것도 결국은 신경세포의 운동과 진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의 시선과 표정도 그리 간단한 현상이 아니다.


손가락 까딱 한 번 하는 것도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생각과 상상력, 사상, 종교, 철학 모든 것이 손가락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거다. 근원을 찾아가면 놀라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가 있다”고 박 이사장은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거다.


뇌의 본질이 운동이기 때문이다. 결국 창조·창의의 본질도 모방이라는 운동이라는 거다. 물론 아무 것이나, 아무렇게나 움직이면 안 된다. 근원에 도달할 수 있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훈련이 가장 좋다. 그래야 신경세포의 시냅스 교감이 바뀌고 그래야 창의적인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는 메카니즘을 갖게 된다”고 조언하면서 “우선 일상의 언어에서부터 탈피하라. 감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lkj@ggilbo.com



댓글
2014.11.12 12:45:48
낮은 울타리

제 블로그로 퍼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