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행되는 국내 학습탐사가 10월 말경에 설악산에서 진행될 계획이라는 공지글을 보고 

이번에 예상되는 설악산 등산코스 지도를 보면서 상상 훈련을 먼저 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예상되는 두 등산코스를 살펴보니 사전에 몸훈련을 충분히 해야 한다는 각오가 다져집니다.

이번 학습탐사에 참가하시는 회원분들에게는 그간 각자 개인적으로 실천해 왔던 

몸훈련의 성과를 정확하게 측정하게 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실행하는 등산코스는 두가지 코스가 예상됩니다. 


첫번째 메인코스는 설악동 신흥사로 부터 출발하여 비선대를 지나 천불동 계곡의 단풍을 구경하고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대청봉에 오르고 하산길은 설악폭포를 지나 오색약수로 내려오는 

코스가 될 것 같습니다. 총 길이가 16.8km, 소요시간이 11시간 20분입니다.


이 코스를 자세히 분석하며 상상으로 등반해 보겠습니다.

신흥사에서 출발하는 발걸음은 가벼울 것 같습니다.

신흥사에서 비선대까지 3km구간은 50분정도 소요되는 구간입니다. 

평범한 산길을 산책하듯 준비운동 하면서 등산하면 되는 구간입니다.


이어서 천불동 계곡으로 접어들면 양폭대피소까지 3.5km의 구간은 2시간 2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조금 경사가 더해지면서 등산의 강도가 세지는 구간입니다. 

아마도 불타는 듯한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에 취해 힘든 줄 모르고 전진하는 구간이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에 이어지는 구간은 희운각대피소까지 2km의 짧은 구간입니다.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본격적으로 힘든 코스가 시작됨을 알리는 구간입니다.

평소에 몸훈련을 하지 않으면 이정도 거리에서 보통 주저앉아 하염없이 쉬고 싶은 신호가 

몸 구석구석에 전해지기 시작하리라 생각됩니다.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운 단풍들이 머리속에서 사라지는 구간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 소청대피소까지 이어지는 1.7km의 구간은 이번 등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 입니다.

이 짧은 구간을 지나는데 2시간이 소요됩니다.

머리는 어지럽고 가슴은 터질듯 하고 급경사를 바라보면 아찔함에 오금이 저리기도 하여

이 코스를 선택한 자신을 원망하기도 하면서 말할 힘조차 없어지고

머리속은 하얗게 변해가며 드러눕고만 싶은 구간이 될 것입니다.

경사가 가팔라서 드러누울 공간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다시 되돌아 내려가자니 지나온 길이 까마득하고 앞으로 전진하자니 남은 길이 까마득하여

그야말로 오도가도 못하는 얄궂은 운명에 몸을 맡기며 

달콤한 가을 산행의 안락함을 체념하는 구간이 될 것입니다.

사전에 몸훈련을 충실히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결과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구간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까지 1.6km의 구간입니다.

약 1시간소요되는 구간입니다. 

바로 직전에 지옥의 코스를 지나온터라 가파르기는 해도 별로 무리없이 산행을 하는 코스일 것입니다.

이쯤되면 몸의 모든 근육이 등산에 적응되어서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힘이 샘솟기도 하는 구간일 것입니다. 

고지대라서 구경할 것도 별로 없고 멀리 지나온 흔적과 설악산 전경을 내려다 보며 

스스로 대견함과 자신감에 사로잡혀 매우 뿌듯한 기분이 들겁니다.

여기서 서두르지 않으면 하산길에 밤길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색약수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5km의 구간에 4시간이 소요됩니다. 

조금 이상한 구간입니다. 

하산길이 5km인데 4시간이 소요된다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는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라는 걸 암시합니다.

이 구간은 무릅관절이 안좋은 분들에게 등산스틱이 꼭 필요한 구간입니다.

평소에 체중관리와 몸훈련을 잘 한 분들은 시간을 배는 단축시킬 수 있고, 

준비가 덜 된 분들은 근육통증이 아닌 뼈를 깍는 아픔이 전해오는 구간이 될 것입니다.


첫번째 메인코스를 도전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몸훈련을 충분히 하시고 

사전에 미리 유사한 코스를 등산하시며 시간도 정확히 체크하시며 점검해야 합니다. 

점심먹는 시간도 길게 허비하면 안되는 타이트한 코스입니다.


두번째 코스는 오색약수에서 출발하여 오색약수로 되돌아오는 코스가 예상됩니다.

이 코스는 왕복 10km의 코스로 등산시 4시간 30분 하산시 4시간이 소요되는 구간입니다.

메인코스를 도전하시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이 코스를 도전하시면서 여유있게(?) 

가을 산행을 즐기시면 됩니다. 

정상인 대청봉에서 메인코스를 거쳐오신 분들과 조우해서 하산하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코스도 곰곰히 생각하시면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아실 겁니다.

사전 준비가 없으면 대청봉까지 오르기가 힘들겁니다.

프로운동선수들이 겨울철 동계훈련을 가장 많이 하는 코스입니다.

하체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코스입니다. 


박자세가 추구하는 교과서주의와 몸훈련주의는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둘다 철저하게 훈련을 통해 단련하고 익숙해지지 않으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교과서로 처음 자연과학 훈련을 시작하면 난감하고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용어도 익숙하지 않아서 어렵고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감을 잡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책을 들여다 보면서 익숙해진 용어가 한두개씩 발견되고 

익숙한 단락이 하나 둘 씩 늘어나면 교과서 내용이 편해지고 쉬워집니다. 

몸훈련 역시 동일한 매커니즘입니다.

짬이 날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않고 몸훈련을 해야 합니다.

몸 훈련이 익숙해 지면 편해지고 쉬워집니다.


저는 지난 겨울에 몸훈련하다가 발목부상을 당해서 6개월 넘게 몸훈련을 전혀 못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발목이 완전한 상태는 아닙니다. 물론 체중도 5kg이상 증가해 있습니다.

설악산 탐사공지를 보고 곧바로 관악산을 등산하며 발목상태와 몸상태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지금 현재 상태로는 메인코스는 커녕 두번째 코스 등산도 어렵습니다. 

한달 남은 시점에서 체중조절과 몸훈련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국내 학습탐사를 계기로 다시 몸훈련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물론 메인코스 도전을 위한 훈련입니다. 


두 코스를 미리 상상으로 훈련해 보았습니다.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핑계를 대고 이번 탐사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거리시나요?


지난 특별한 뇌과학 3강의 주제를 떠 올리세요.

Fight or F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