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5 15:03

197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한 현대물리학 거장

故 이휘소 박사의 유작논문 함께 쓴 인연도


1979년 노벨물리학상 수상 당시의 스티븐 와인버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현대물리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 텍사스주립대(오스틴)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와인버그 교수가 지난 2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텍사스대 측이 밝혔다.

와인버그는 자연의 표준모형 이론을 완성하고 힉스의 발견을 예견한 현대 물리학의 거장으로 꼽힌다.

그는 표준이론을 성립한 공로로 1979년 압두스 살람, 셸던 리 글래쇼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와인버그는 물리학과 우주, 과학사에 관한 자신의 지식과 통찰을 교양서 저술과 강연 등을 통해 널리 알린 대중적인 지식인이기도 했다. 80세가 훨씬 넘는 나이까지도 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우주론의 고전으로 꼽히는 '최초의 3분'을 비롯해 '스티븐 와인버그의 세상을 설명하는 과학', '최종 이론의 꿈', '제3의 생각'등의 저서들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했다.

1933년 미국 뉴욕 태생인 와인버그는 코넬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하버드대 교수를 거쳐 1983년부터 텍사스대에서 재직해왔다.

그는 한국 출신의 저명한 물리학자로 42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이휘소 박사와도 인연이 깊다.

연구 분야가 비슷했던 이휘소와 와인버그는 암흑물질 후보 '윔프'를 제안하는 논문을 19977년 함께 썼는데, 이 논문은 이 박사가 불의의 사고로 숨지고 한 달 뒤에야 출판됐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