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인가, 137 Universe 강의 시작 전에 김현미 이사님께서 전화하셔서 강의를 꼭 참가하라고 조언하셨다. Brain에만 관심이 있었지 물리학, 골치 아픈, 그리고 우주 그건 내 관심 밖 이었다. 강의 도중 박문호 박사께서 하신 말씀 중에, ‘Universal language를 여러 분께 선물했는데 그 후 답장이나 독후감 같은 답변이 없었다.’ 고 조금 서운한 느낌을 전 하셨다. 강의와 함께 그게 뭐 길래하며 책을 읽기 시작해서 이제 4번 끝내고 다섯 번째 들어갔다. 읽어 갈수록 시간이 더 걸리고 알아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묘한 자성의 시간을 주는 책이다. 네 번째는 참고서적, 박자세 동영상과 관련 논문들을 함께 읽으면서 끝내는데 4개월이 걸렸다. 오백 페이지를 읽고 암기하는데 4개월(?), 전공 책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한숨이 나오는 가(?), 아니다 뿌듯한 심정, 이제 뭔가 조금, 정말 조금 알았다는 느낌.

 

   올해 초에 생명공학 교수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Apoptosis pathway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이거 이해하고 외우는데 1년 걸렸다고 했었는데, 어제 밤 Mitochondria를 공부하며 다시 그려 보는 도중 protein들이 하나씩 살아 움직이는 느낌 , 이제야 조금 알겠네그리고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환희. 그리고 그때는 뭘 모르는 단계였네 하는 수치감 !

 

   Universal Language는 다른 서적과 달리 확립된 정설만을 뽑아서 정리 정돈된 족보같은 책이다. 어떤 학설은 이렇고 저렇고 가 아닌 고급 교과서와 동일한 저서이며 함축된 정보의 나열을 서술적 대화형식으로, 박 교수님의 사투리만 빼고, 전달하였다. “한마디로, 통달하고 쓴 책이다.” 좋은 책은 항상 다섯 번을 읽으려고 노력하는데, 읽을수록 느껴지는 학문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더, 그리고 계속 봐야 할 것 같다나중에 다시 한번 기고 할 때는 몇 번이나 읽었을까, 기대가 된다. 그때는 조금 더 깊이 알 것 같다.

 

   항상 옆에 끼고 다녀야 할 책어렵다고 생각하는 학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책그리고 마음의 소양을 키워주는 책굳이 비교하자면 Bach 같다고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