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회 융합심포지움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성원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자 대덕넷에 난 기사입니다. 이석봉 대표님을 비롯해 대덕넷의 기사는 과학을 좋아하고, 과학의 중요성을 알고, 과학을 매개로 사람을 연결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대덕넷은 안목과 진정성이 돋보이는 언론입니다.  





"언제깨질지 모르는 완벽한 이론···新 양자점프 가능"

유미재단-박자세, 12일~13일 ‘제1회 융합심포지엄’ 개최
약 600여명 참석···과학·건축·철학·종교 등 ‘인문학과 과학’ 소통의 장
유미재단과 박자세가 12일~13일 서울대에서 '제1회 융합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틀간 약 600여명의 사람이 참석했다.<사진=김지영 기자/>유미재단과 박자세가 12일~13일 서울대에서 '제1회 융합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틀간 약 600여명의 사람이 참석했다.<사진=김지영 기자>

한산한 주말의 학교를 시끌벅적하게 깨운 사람들이 있다. 지긋하게 나이든 신사부터 앳된 얼굴의 학생, 아빠를 따라온 어린 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강연을 듣고 생각하며 스스로 챙겨온 노트를 빽빽하게 채우느라 손가락 움직임이 바쁘다.

오로지 '과학 공부'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 주인공인 심포지엄. 유미과학문화재단(이사장 송만호)과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이 지난 12일~1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 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융합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우주론, 화학, 건축, 철학, 뇌과학, 입자물리학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학들의 명강의와 토론회로 진행됐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융합의 장으로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사전신청만 300여명이 넘었다. 이틀 동안 집계된 참가자수는 600여명이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강의였지만 참가자들은 슬라이드를 휴대폰 카메라에 담거나 필기하는 등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점심식사 후 나른한 시간에도 졸거나 자리를 뜨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강연 참석을 위해 안양에서 온 대학생은 "철학과를 전공 중이지만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많아 강연을 재밌게 들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인간과 자연, 과학기술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공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인 참가자는 "화학을 전공했고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지만 우리 삶 전체가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삶에 대한 생각과 철학의 깊이를 더욱 깊게해주는 강연들로 굉장히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송만호 유미과학문화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지식들을 기반으로 철학이 새롭게 다시 세워질 때 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고 인문학은 다시 융성해 질 것"이라며 "오늘 토론과 발표가 어려운 말보다는 직설적으로, 쉽게 진행돼 많은 분들 기억 속에 오래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선근 건국대 물리학과 교수가 입자물리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오선근 건국대 물리학과 교수가 입자물리학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김지영 기자>

"우리는 아인슈타인이 살았던 때 보다 더 많은 우주의 역사를 알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세상 아닌가요."(김희준 광주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불완전했던 표준모형이 총 17개의 완전한 표준모형을 이뤘습니다. 완벽한 이론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어찌될지 모릅니다. 새로운 양자점프의 가능성이 있는지의 답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오선근 건국대 물리학과 교수)
 
"우리가 과학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과학 그리고 기술도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면 자연법칙이 기본입니다. 인간은 자연법칙 안에 던져져있고 자연법칙은 인간 안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심포지엄에서 오선근 교수는 '입자물리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입자물리학의 기초이해부터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미래 동향 등을 강연했다. 석회석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 원소를 판매하는 상인을 콘셉트로 한 강연 스토리는 많은 참가자들이 원자와 원소의 이해를 높였다.
 
그는 "많은 입자들이 연구됐고 힉스입자의 발견으로 표준모형 총 17개의 완전한 표준모형을 이뤘다. 과학자들은 표준모형 안에서 연구할지, 이를 활용한 돈이 되는 연구를 할지, 혹은 표준모형을 뛰어넘는 연구를 해야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지금 표준모형을 통해 완벽한 이론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게 완벽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하고 싶다"며 "과거 과학자들의 이론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그들은 자기 연구결과가 진리라고 믿었을 것이다. 힉스입자 발견으로 완벽한 표준모형이 만들어졌다 믿고있지만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새로운 양자점프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종교를 잇는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찬수 교수는 "인간이 자연을 탐구한다지만 자연 안에 인간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 주변 기술과 과학도 깊게 들어가면 모두 자연법칙일 것이다. 자연 안에 창조된게 아니라 재구성된 것"이라며 사람과 과학, 자연의 관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과학을 만들고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연법칙인 과학을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임을 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과학과 종교를 흔히 대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종교의 본질은 인간의 근원적인 힘과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통찰과 삶의 양식을 나누는 것"이라며 "종교와 과학은 대립할 수 없고 기독교와 불교도 나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스토리(KMOOC 우주와 생명)를 주제로 강연한 김희준 교수는 우주에 수소가 가장 많다고 밝혀낸 여성천문학자 세실리아 페인가포슈킨, 우주의 크기와 허블법칙을 만든 에드윈 파월 허블 등 우주의 신비를 풀어내는데 기여한 과학자와 법칙을 설명했다. 중간 중간 즉석 퀴즈를 내며 강연을 이끌기도 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과학대중화'를 목적으로 김원호·송만호 유미특허법인 두 대표가 설립한 재단이며, 박문호의 자연과학세상은 박문호 ETRI 박사를 중심으로 뇌과학에 대한 깊이있는 학습과 사회적 공유를 활발하게 하는 모임이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과학과 인문학을 토론하고 소통했다.<사진=김지영 기자/>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과학과 인문학을 토론하고 소통했다.<사진=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