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호 박사님은 틈만 나면 박자세 수첩 쓰기를 권한다. 박사님은 노트에 3, 4번을 그리고 나서 수첩에 옮겨적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과학리딩 모임에서도 박사님은 회원들에게 수첩을 활용한 ‘frame 10’ 암기를 강조했다.

박사님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박자세 수첩을 들고 공부할 것을 말한다. 박자세 회원들부터 시작해 전국민으로 확산되는 수첩 문화운동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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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재 회원이 쓰고 있는 수첩은 내용이 충실하고 이쁜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자세 회원 중에 수첩을 잘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 답은 지승재 회원이었다. 그는 2014년부터 박자세에서 공부한 젊은피에 속한다. 최근에는 박자세 공부의 활성화를 위해 구성한 멘토링에서 멘토로 선발됐다. 자타가 인정하는 박자세 공신이다.

그 공신으로부터 박자세 모토인 수첩 쓰기의 노하우를 들어 봤다.


지승재 회원은 수첩에 대해 암기 비법은 수첩 쓰기라고 단언했다. 그는 공부한 내용을 잘 정리해 수첩으로 정리하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암기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그의 수첩을 본 사람은 안다. 온통 칼라로 알록달록 이쁜 그림을 그린다. (가끔 그는 딸의 색연필로 색칠을 한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지 회원은 10권 정도의 수첩을 썼다. 그리고 앞으로 쓸 수첩과 함께 아이들에게 가보로 물려줄 계획이다. 여섯 살인 딸과 갓 백일이 지난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확신한다

 

언제부터 수첩을 썼나요?

2015년부터 썼어요. 처음에는 양지사에서 나온 수첩을 썼는데 완전히 실패했죠. 엄청난 두께 때문에 중압감을 느껴 조금 쓰다가 포기했어요. 박자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수첩이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수첩을 쓰게 된 계기는?

천문우주 뇌과학 모임에서 공부할 때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공부는 하고 싶은데 아는게 없었어요. 박사님 강의를 노트에 옮긴 걸 보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때 수첩을 떠올렸어요. 깔끔하고 예쁘게 수첩 정리를 하다보니 암기할 대상이 뚜렷해지고, 그걸 바탕으로 암기하다보니 공부가 즐거워지기 시작했지요. 수첩이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 촉매제였죠.


수첩은 언제 쓰나요?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진료 전까지 집중적으로 씁니다. 눈 뜨면 바로 한의원으로 갑니다. 그리고 집중해서 그림 그리기를 하지요. 최고로 행복한 시간이지요.

아이가 놀아달라고 조르면 내가 그림 그리기를 하자고 합니다. 딸이 겨울왕국 엘사를 그리는 동안 저는 수첩 쓰기를 하지요. 같이 놀던 아이가 잠들면 미소가 마구 나옵니다. 로또나 다름없죠. 이러면 안되는데... 저 나쁜 아빠죠?


수첩의 좋은 점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 언제든지 암기할 수 있어요. 화장실, 버스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집안일 할 때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법의 물건입니다. 모르는 내용이라도 수첩을 가지고 다니다 외우면 저절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정말입니다. (못믿겠다면) 한번 해보세요.

한번은 수학이 어렵다는 학생에게 우주론을 정리한 수첩을 보여줬어요. 해보라고요. 그 뒤 그 학생은 수학을 어려워하지 않더군요. 박자세의 수첩이 학생들의 공부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가끔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에게 수첩을 주기도 합니다.


수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저도 자연과학에 대해 문외한에 가까웠습니다. 조금 안다고 생각했던 분야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구멍을 메우는 작업이 암기였고, 방법으로 활용한 것이 바로 수첩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수첩 쓰기를 하면 됩니다.


공부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일요일마다 공부하러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아요.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요. 2015년에는 1년 반 동안 아내를 설득해서 같이 공부하러 다녔어요. 같이 다니면 가지 말라고는 안하잖아요. 천문우주 뇌과학에서 암기테스트를 항상 응했는데 지금도 생각나요. 아기와 놀면서, 때론 재워놓고 2, 3시간 자면서 열공했어요.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행복한 추억이 됐네요.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언젠가 해외학습 탐사때 몽골에서 조장희 박사님이 말한 공부법이 생각납니다. 조 박사님은 그냥 바보처럼 하세요라고 하더군요. 제 마음속의 행동강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