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매주 일요일서래마을 명궁빌딩 3층에 모인다
목적은 하나다.
행복하려고 모인다.
브로드만지도의
king of king 9번 46번 DLPFC 배외측전전두엽은
새로움(novelity )에 반응한다.
가장 역동적으로 행복을 챙기는 분은 안타깝게도 챙겨주러 대전서 오신 박사님이시다.
행복의 도파민이 표정에 살아있다.
덩달아 행복하다.
제자들이 못알아듣고 멍~~하면 ,
"다이아몬드를 던져줘도 못 받아먹고 .....
(정확하시던 발음이 흐멀 흐멀~~구렁 구렁~~~)....."
그러다 살짝 졸음에 진입하시는 호모박자쿠스 발견하시면,
"일어나세요. 지금 조는거 아니요!"
지적 당하면 기분 나쁠텐데 "박자세계"에서는 다르다.
웃으며 일어나서 수업을 경청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뭉클한 감동에 물든다.
중학교때 살뜰히 챙겨주시던 '담임 선생님기억' 이
나를 울리는 것이다.)
기억의 용량이 다르니
기쁨의 용량도 다르다.
"어머나!
세상에!
댓츠올!
온스팟!"
감탄사를 자주 연발하셔서 처음엔 민망하게 들렸다.
'오우버'하시는줄 알았다.
지금은 내 기억의 빈약함에 부끄러울뿐이다.
기억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
울수도
웃을수도 없다.
내게 암기 하면 떠오르 이미지는
'국민교육헌장' 암기(못 외우면 손바닥 맞았다)
길고 기~인 (정말 길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다.
( 제자들이 땡볕에 쓰러져
양호실 실려가도 굳건하시게 반복하고 또 반복하셨다)
암기와 반복의 고통이 기억속에 살아 있다.
창조성이란,
" 기억의 새롭고 독특한 조합 "
이라는 다마지오의 말을 인용하시면서
기억 즉 암기를 강조하신다.
주입식 교육이 창조성을 해친다고 냉대받는 현실이지만,
실상은 암기만이 창조의 원천이라고 말씀하신다.
배외측전전두엽이 힘을 쓰려면,
연합 감각 지역에 많은 기억의 콩들이 깍지속에 잠자고 있어야한다.
다행히 한 개만 건드려도 4~7개의 기억 콩들이 덩달아 함께 튀어나와야
새로운 관계를 형성 할 수 있는 것이다.
솔다렐라님 그림 참조
이 연합감각의 조합들이 '언어'를 탄생시켰고,
기억 양이 폭발적으로 많아졌다.
비로소 '시간' 개념도 나왔다.
동물들은 오직 현재만이 존재한다.
반응 .반사만이 존재한다.
1차 감각을 통과한 연합 감각이 생기면서
인간은 리얼 자연과 떨어져나와 상징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다.
문화의 탄생이다.
생각이(inner talking) 출현한 것이다.
"실체는 없다.
관계만이 있을뿐이다.
Sequence that's all!"
이라고 말씀하신다.
일요일마다 박사님의 창조물
(프레임10은 박사님 기억의 독특한 조합이 만든 작품이다)을
암기하면서,
각 자 자신들의 작품을 위한 " 콩 쟁여넣기"에 바쁘다.
콩 줍는 재미가 차츰 쏠쏠해진다.
가끔 스타벅스에 사색폔과 A4용지만 들고 가서 그린다.
"된장녀"출현이다.
괜찮다.
내 좋으면 그만이다.
행복하다.
재미는 기억이다.
외우다보면,
명확해지고.
명확해지면,
행복해지고.
행복해지면,
새로워지고.
새로워지면
창조될것이다.
지식의 샘은 마르는 법이 없어 게으를 틈이 없고,
늘 새로워 지루할 까닭이 없습니다.
안단테 안단테,
조금 서툴고 느리다해도 기쁨이 줄진 않겠지요?
여럿이 함께하면 그 기쁨은 배가 될 거구요.
일서님의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서래 마을 사무실에 가서 완두콩 줍는 상상을 했습니다
말랑말랑하지만 재미있는 글을 써주셔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공부를 하다 느끼기 쉬운 피로를 잘 다독여주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ㅎ
"기억의 용량이 다르니
기쁨의 용량도 다르다."
기억의 용량이 다르니, 관찰의 깊이가 다르고,
간절함의 깊이가 깊으니, 암기내공 또한 극강이신 듯 합니다.
단박에 많은 생각들을 보고 엮어 새로운 자신만의 것으로 창조해 낸 반짝이는 글들 덕분에
더불어 호강하고, 덕택에 행복합니다.
'나는 나의 기억이지요. 그래서 나를 찾아서 먼 길을 나섭니다.
생화학, 생리학, 유전학, 고생물학, 진화학,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신경학,
신경해부학, 비교동물학, 인지과학, 생리심리학의 많은 교과서를 만났지요.
그리고 지난 12년 동안 뇌와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축적한
학문의 결과들을 만났지요.'
공부목표: 지구라는 행성에서 인간이란 현상 규명
공부 방법: 시공 사유, 기원 추적, 패턴 발견
출처: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박문호저. Humanist)
뇌과학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박문호 박사님은 정말 해박하실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공부 목표와 방법은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실제 수업을 들으면서 위의 공부목표와 방법이
뇌과학 수업 전체를 관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경로로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을 알았든 일요일마다 서래 마을에서
박문호박사님의 강의를 6시간 가까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학교 밖에서 뇌과학 최고의 전문가 과정을 들을 수 있는 곳은 여기 외엔 그 어느 곳도 없다.
박자세 회원님들은 이 행운을 지키기 위해 더욱더 행복하게 공부하는지도 모른다.
제자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자상함 혹은 엄격함으로 표현해주셨던
따뜻함에 물든 기억입니다.
그 기억이 서래마을의 일요일 아침과 오버랩 됩니다.
박자세로 가는 걸음을 가볍게한 이유가 여기 있었나 봅니다.
과거는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이기에 애잔하지만
현재는 새로움에 물든 기억이기에 행복합니다.
일요일의 서래 마을 풍경이 그려집니다.
서로다른 그릇에
서로다른 크기에
서로다른 모양의
콩을 담아가기에 바쁠 호모박자쿠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일서님 덕분에 오늘도 미소로 가득한 하루 될듯합니다.
명랑소녀 일서.
참 잘도 보고,
잘 분해해서,
마디마다 스민 숨결까지 세밀하게 느껴보고,
통으로 정리해내는 탁월함이
가히 넘사벽이십니다.
박사님의 강의가 하나씩 매듭지어 질 때마다
일서님의 개구지고 명랑하고 상큼발랄한
느낌표가 더욱 기대됩니다.
행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뻑!
와우! 글 올리신 시간이 새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