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세의 아주 특별한행사인 첫 번째 학습기억 발표회가 다가오고 있다.

19일 열리는 발표회는 과학리딩 모임에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학습한 브레인의 핵심을 담은 브레인 프레임 10’을 가족, 이웃, 회원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브레인 프레임 1017개 그림을 전지에 그리고, 해당 용어를 적는 이벤트를 펼친다.


박자세는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해 언론인들에게 배포했다. 하지만 반응은 썰렁하다. 한 언론인은 오랜만에 전화한 나에게 당신들의 행사를 왜 우리한테 알리냐?는 식으로 면박을 줬다. 역시 마음처럼 쉽지 않다. 아무리 아주 특별한행사라고 얘기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어느 정도 예상도 했다. 탄핵 정국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언론인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이미 이번 학습기억 발표회는 대성공이다. 이미 27명의 박자세 회원이 참여한다. 처음 10개 프레임을 모두 외워 발표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19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30명에 육박하고 있다. 거의 모든 과학리딩 동창들이 참여한다.

그동안 과학리딩 동창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평소 과학과 담을 쌓고 살던 사람들은 3개월 동안 치열하게 공부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심히 학습했다. 10시간이 훌쩍 흘러갔다. ‘열공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실감한 적이 없다. 학창시절 이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는 따논 당상이었을 게다.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공부했다. 가정주부에서 대리기사, 퇴직자, 대학졸업생, 사진전문가, 연구원, 한의사, 의사, 교수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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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멘토가 학습기억 발표회를 앞두고 전지에 10개의 프레임을 그린 그림이다. 김 멘토는 그동안 A4용지에 프레임을 그렸는데 발표회 전에 전지에 프레임을 그리는 '전지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위기도 함께 넘었다. 브레인 그림그리는 순서와 용어를 몰라 고생하는 신입생들에게는 적절한 시기에 멘토-멘티를 연결해 줬다. 가히 박문호 박사님의 신의 한수가 아닐 수 없다. 멘토들의 헌신적인 학습 도우미 역할로 포기하려던 멘토들이 공부에 매진했다.


이제 19일 학습기억 발표회만 남았다. 암기 대회에서 누가 몇 개를 그렸는지, 누가 더 잘 그렸는지, 누가 의학용어의 영어 스펠링을 빼먹었거나 틀렸는지, 누가 연결선을 잘못 이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동창들은 전지훈련을 한다고 한다. 대형 전지에 프레임 10개를 그리는 훈련을 한다고 해서 전지훈련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훈련도 즐기는 단계에 돌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암기 대회는 과학리딩 동기동창들이 함께 즐기면 된다. 이번 암기대회는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동기동창들을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고, 다독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암기대회는 축제다. 그냥 축제로 기억한 만큼을 되살리면 된다. 먼훗날 아름다운 축제의 기억을 불러오면 된다.

암기 축제, 그냥 즐기자. 맘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