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세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폭넓고 깊이 있는 과학 강의에 대부분 매료됩니다.

어쩌면 몇 년씩 공부해 온 사람들이 대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 제가 한사람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다지 대단하지 않습니다. 속지 마세요. 입에서 용어가 줄줄 나온다고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지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들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여러분도 똑같아집니다. 그 때까지 버티시면 강의가 얼마나 가치있고 재미있는지 새록새록 더 깊이 있게 아시게 되실 겁니다.

 

요즘 박자세에 입문하신 분들이 많아서 반갑고, 그 분들이 오래 남아 함께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족하지만 글을 정리합니다. 저는 참 둔한 사람입니다. 저처럼 더딘 학습자가 오래 박자세에 머물 수 있는 이유는 딱 3가지 덕분입니다. 혹시 표현하는 단어가 조금 거칠더라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닥필, 닥그, 닥암

 

1.    닥치고 무조건 기한다.

내 손으로 써봐야 내 뇌가 아주 조금씩 기억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냥 강의가 좋아서 팔짱끼고 구경만 하며 들어보겠다는 사람 치고 오래 버티시는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강의시간 내내 졸다가 길게 나와야 3번 정도 출석하다 흔적없이 사라지십니다. 무조건 따라 써보세요. 노트필기 검사 안하니까 개발새발 내 맘대로 써도 누가 뭐랄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아시죠? 필기는 박자세 초록색 노트에 쓰셔야 한다는 것!



 

2.    닥치고 무조건 린다.

무조건 따라 그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림을 못그린다고 포기하거나 아니면 완벽하게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집에서 혼자 연습하고 나서 시도하겠다고 결심하면 평생 그리지 못하고 종칩니다. 사실 박자세 강의가 재미도 있지만 그림 따라 그리면서 숨도 좀 돌리고, 여유롭지 않나요


그림 그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번 1,2회 강의에서 매우 중요하게 강조되는 내 뇌의 Parietal Lobe를 입체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깨알팁 하나 드리자면, 박사님이 그림이나 도표 그리실 때, 바로 따라 그리시지 마세요. 박사님이 그림을 제자리에 잘 안출 때까지, 숨을 10번 정도 쉬면서 귤이나 사탕을 하나 까드시면서 조금 기다리세요. 박사님께서 그림을 잘 안추고 나면 그때서쓱쓱 따라 그리시면 됩니다.

아시죠? 그림은 다양한 색깔의 펜으로 그려야 더 재미지다는 것!



 

3.    닥치고 무조건 1주에 한개는 암기하려고 애를 쓴다.

이건 천만원짜리 그림이다, 이건 1억을 줘도 안바꾸는 지식이다하시면서 박사님께서 늘 강조하시지만 우리야 뭐 사실 이조백자인지 고려청자인지도 모르고 개밥그릇으로 쓰는 수준이라서….. 뭐라 딱히 할 말도 없죠.


여기서 저의 깨알팁 또 하나는, 박사님께서 뭐든지 깡그리 암기하라고 강조하시는데 깡그리는 힘들죠. 깡그리 외우다가 내 머리가 열받아서 깡그리 떨어져 나갈 정도니까요.


무딘 제 개인의견은 그렇습니다.

매회 강의 내용중 가장 중요한 그림이든, 도표든 무조건 딱 하나는 나름 야무지게 기억하겠다고 외우다보면, 시간이 지나면 1개가 모여 10, 20개의 덩어리 알짜배기를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2개가 쉽게 외워지고 점차점차 용어와 구조에 익숙해져서 3, 4개 쉽게 기억하면서 강의내용이 머리속으로 쏙쏙 들어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무조건 다 외워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리시지 말고, 처음에는 1주에 1개만이라도 야무지게 외워보시기 바랍니다.

 

초반에 욕심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모르는 용어가 너무 많아 자신감을 잃었다 하시는 분들도 사실 전적으로 욕심이십니다. 물론 모두 똑똑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저처럼 둔한 인간이 몇 년 동안 한발한발 다졌던 것을 한달안에 다 따라잡아 주시면 제가 너무 모지리로 보이지 않나요?

 

, 제가 이런 허술한 깨알팁을 드렸다는 건 무조건 깡그리 외우라고 강조하시는 박사님께는 비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