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사무실을 나섭니다. 김현미 상임이사님 그리고 박연주 연구원과 함께 길을 걸으며 박자세가 잘될 것 같은 기운이 담긴 사무실 전화번호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그건 대칭이 맞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사무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오르막길이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의 보고,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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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세 사무실이 있는 서래(西來)마을은 서쪽에서 온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서래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길을 '몽마르뜨 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서래마을의 공원에는 '몽마르뜨 공원'이라는 이름이 있고 동사무소 쉼터에는 '몽마르뜨 카페'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몽마르뜨'를 좋아합니다. 무슨 뜻인가 알아봤더니 '몽(mont)'은 '언덕'이라는 뜻이고 '마르뜨(martre)'는 '순교자'를 뜻한다고 합니다. '몽마르뜨'는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이지요. 


언덕에 이름을 붙여볼까 하고 '몽마르뜨 언덕'은 어떤가요 하고 제시하였더니 김현미 상임이사님은 '배움의 언덕(La colline de savoir)'이라 부르자고 하셨고 박연주 연구원은 '기억의 언덕(Rappelez-vous la colline)'이라 부르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좋으니 그냥 '서래 언덕(La colline de seorae)'이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우리가 이 언덕에 온 이유는 운동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자세의 삼대 원칙은 '몸 훈련', '뇌 훈련' 그리고 '목적 훈련'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해야하는 '몸 훈련'을 위해서 운동을 합니다. 언덕을 달려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를 반복하면 하체 단련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언덕을 뛰어 내려오는 두 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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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의 끝에는 국립도서관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우리의 코스는 저 계단 끝까지 다녀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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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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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코스를 내려가면 한 코스가 끝나고 두 번을 더 다녀와야 하루 분량이 끝납니다. 운동한 날마다 기록을 재고 내일은 더 발전해가려고 합니다. 이것은 박자세의 세번째 원칙 '목적 훈련'입니다. 목적의식을 갖고 노력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개인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습니다.


이상 좋은 아침, 서래마을에서 김양겸 연구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