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유명한 수수께끼다.

아침에는 넷, 점심에는 둘, 저녁에서는 셋인 것은?” 다들 알다시피 답은 사람이다. 오이디푸스가 풀긴(?) 했지만 많은 사람이 괴물 스핑크스에게 잡아 먹혔다. 왜 그랬을까? 항상 그렇지만 신화, 설화, 우화는 액면 그대로가 아니다. 깊은 의미가 숨어있고, 여러 해석이 가능하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사람을 인생이나, ‘역사로 변주시켜보면 어떨까? 괴물 같은 인생, 괴물 같은 역사에 잡아먹히는 게 사람이란 존재가 아닐까. 소포클래스의 비극은 오이디푸스의 당당한 연설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끝은 자기 눈을 찔러 장님이 되는 비극으로 끝난다. 수수께끼를 풀었다고 하지만 자기를 찾아가다가 비극으로 끝난다. 수수께끼를 푼 것이 아닌 것이다.

 

버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두 번째 수수께끼는 언니는 동생을 낳고, 동생은 언니를 낳는 것은?”이다. 정답은 언니는 낮이고, 동생은 밤이다. 시간이다.

 

스핑크스는 우리에게 항상 역사(사람,인생)과 시간을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역사와 시간은 언제든지 우리에게 괴물로 변할 수 있다.

 

신화에 따르면 스핑크스의 출생도 괴기스럽다.

엄마는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뱀인 괴물 에키드나와 거대괴물 티폰이 교접하여 낳은 오르트로스가 다시 에키드나와 교접하여 태어난 존재이며, 지하세계(冥界-명계)의 지배자 하디스를 받드는 존재이다. 그래서 사르코파구스(-주로 석관)에 자주 사용되어 진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에서 본 리키아 사르코파구스의 스핑크스는 명계나 괴물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알렉산더 대왕의 것이라 여겨지는 사르코파구스의 부조와 리키아 사르코파구스의 스핑크스부조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보는 순간 숨이 멎는다. 세세한 설명은 감동을 저해한다. 직접 보시라는 말밖에 ...(이 박물관에서 나는 3가지만 보았다. 법전(우르남무, 함무라비), 카데시 평화협정문, 사르코파구스의 부조(리키아, 알렉산더))

걸작에서 보는 아름다움이 과연 무엇인가?

여기서 스핑크스는 묻지 않고 보여 주고 있었다.

 

이스탄불 박물관에서 역사와 시간, 그리고 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