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6일 몽골의 하루~

 

 

2012.8.16. 5:40 am 새벽 별 함께 보며

 


카펠라,알데바란,리겔,목성,초생달,오리온 삼태성!

 

동쪽 새벽하늘에 보이는 별들 박사님이 설명해 주신다.

 

  어제 저녁 비바람에 가까운 게르에 와서 하룻밤 자게 되었다.

높은 해발 3000미터 쯤에 자리한 뜸한 게르! 몽골인의 진짜 일상속으로 쏙 들어가게 되었다. 별별 체험을 다 한다. 게르 한동에 여성대원들만 침낭깔고 자게 되었는데 모처럼 집안에서 자는 기분으로 푹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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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16. 6:00 젖짜는 아침


  17마리의 소와 야크가 잠깬 아침, 아직 동터오르기 전이다.

게르의 여인은 몸이 호리호리하고 강한 햇빛에 그을려 구리빛이다. 말없이 약간 찌든 순한 인상에 게르의 여인답게 소젖짜기의 전문가였다. 장화신고 머리에 두건을 두른 그 여인이 작은 들통을 들고 누런 소 가까이 다가가 들통을 놓는다.

 그러더니 송아지 있는 우리로 가서 송아지를 끌어다 어미젖을 물리운다. 어느 정도 빨자 송아지를 떼내고 여인은 통을 들고 다가가 어미젖을 짠다. 다시 그 송아지에 젖을 물려준다.

여인은 다른 소에게 다가가 똑같이 한다.

 

 

 

 


2012.8.16. 아침식사준비


  아침 준비로 바쁘다. 오늘 식사팀은 법념스님,조서연님,서광원님.

3명씩 조를 짜서 교대로 하루씩 담당한다. 집행진 김현미님, 박순천님, 앤디님, 김연숙님의 손길도 분주하다. 점심준비까지 마저 해가서 간편하게 먹고 빠르게 이동하기 위함이다.

  점심은 여기서 방금 짠 젖과 함께 콘프레이크를 먹기로 했다. 오늘 반찬(아침)은 깻잎,김부각,나나스께,견과류조림,도라지무침,젖갈한가지,김이 준비되었다.

  버너위엔 들통2개에서 누룽지가 끓고 있다.

 몽골인 기사님들 4인과 안내인 유로아저씨의 아침식사는 그분들 취향대로 빵을 드신다. 차1대엔 주방용 박스가 여러개다. 총집행관은 박순천 사장님!

 멋진 포스로 식사때가 되면 그곳에 올라가 일사분란한 동작을 보여주신다.

처음부터 끝까지 식사때마다 쉬지않고 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시리얼 햇반류-한 박스, 야채류-한박스, 주방기구-한박스, 햄부식-한 박스,

빈 물병들은 냇물에서 공수받아 손씻고 이닦고 햇반끓일 물로 사용하여 물을 절약하였다. 하루 생수 50~60리터 사용할 것을 10리터로 줄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다. 물담당 쉐프는 남영진 님!


2012.8.16. 아침 풍경

 

 

 소젖 짜는 몽골 아줌마,

식사준비해주신 분들, 도와주시는 분들, 사진 찍는 분들!

염소무리 100여 마리 가까이 된다.

게르 한 동과 우리 텐트 7동

강아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

새벽공기는 가을날씨처럼 선선 약간 기온이 낮아 볼이 차가운 느낌이다.

패딩잠바를 입고 있으니 추운 줄은 모르겠다.

 

 

 

  문명의 이기로 아이패드로 동영상 찍고 (남영진님),

이곳엔 태양열 패치 판넬이 2개 에스페로 비슷한 차 한 대가 있다.

실내엔 텔레비전도 있다. 이곳 게르엔 젖먹이 어린 아이,젊은 부부, 부모님 삼대가 산다. 아침을 가르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희소한 인구밀도에 아기울음소리가 기적같다.

 

  게르체험은 진짜 원 주민의 삶속으로 직접 들어간 일이어서 행운이었다.

이번 학습탐사 여정에 없는 갑작스런 선택이고 결정이었는데 집행진과 박사님의 결단으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되어 감사했다.

  게르 방 한가운데엔 난로가 있고 그 곳엔 말린 말똥소똥을 연료로 한 통이 놓여있다. 중앙통로로는 하늘이 보이는데  그 틈으로 금성을 보았다고 좋아한 대원도 계셨다.

  눈 비비고 엄마 젖 무는 아이, 일어나 울자 엄마가 아기를 안고 나가 바깥 공기를 쐐주고 다시 들어와 젖을 물린다. 사내아이인데 추위에 적응된 탓인지 속옷만 입히고 밖으로 나가 바람쐐운다. 게르엔 침대 2개,서랍장 2개, 요리용서랍장 2개, 장위엔 사진들, 치즈말리고 불때고 하여 특유의 냄새가 자리한다.

 

 


2012.8.16. 식사 5분전, 동터 오르는 아침


  바로 동쪽 하늘 지평선에서 일출이 돋보인다. 대지에 소와 야크가 햇살받아 사방에 그 빛 알갱이를 방사하고 대지엔 낮은 허브풀들이 이슬을 머금고 반짝거리며 초록빛을 선명히 한다. 다 살아있다!


 말없이 조용히, 원래 하늘도 구름도 해도 땅도 산도 풀도 모두 모두 조용하고 빛과 함께 또렷해지고 밝아진다. 경건하고 아름답다. 평안하다.

고요하고 기운좋다고 느끼는 건 인간인 나의 감상일 뿐이고, 그 이전에 자리한 자연 그대로의 감동은 그 이상의 것이다.

 

박종환님 멘트 : 우리가 구름위에서 잤네. 서쪽 하늘 산 허리를 구름이 품었어요!

 

 

2012.8.16. 식사후 정리및 이동준비


 각자 조용히 협업하고 분업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텐트가 걷히고 식탁이 치워지고 짐차트럭에 짐 가득.


출발 5분전- 잠깐 모이세요. 박사님 앞으로.

 

 

빨리 오세요.

 

박사님 브리핑

 

  오늘 일정은 170킬로 밖 박물관 꽤 큰 도시 오후 도착예정입니다.

4시쯤 가는 도중 강 3개를 건너고 다리 1개를 건넙니다.

어제보다 낫고 오후부터는 사막비슷한 게 나타날 겁니다.

900킬로 밖에 사원과 바위를 볼것입니다.

  상세일정은 박물관 투어 학습후에 결정합니다.

오늘 내일 3일 동안 별공부! 일생 이렇게 공부할 시간 드물겁니다.

손으로 그려보세요. 앞으로 3일내 별자리 마스터한다! 

두팀이 경쟁적으로 공부하는 모습 어제 아주 만족했습니다!

  21개 별자리, 17개 1등성 보고 그릴 수 있으면 최고 입니다!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공지사항>

모자 주우신 분?

사진찍고 빨리 갑시다, 여러분!


2012.8.16. 7:50 다시 출발!


햇살 가득안고 기쁘고 밝은 마음, 뭔가 좋은 일 있을 것만 같은 기분으로

고고 출발!

어제 밤 비바람을 피해 하루 묵게 해 주었던 게르의 어린 부부와

한 살바기 아기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출발한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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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 베리 데게 아프지,,레알 베알 폴카카카!!!

 

포말하우트 스피카 안타레스 베텔기우스 리겔 데네브 아크트루스 프로키온

시리우스,,레굴루스 알데바란 베가 알타이르 폴룩스 카스토르 카텔라 카노프스!

 

솔다렐라의 선창으로 어제 만든 1등성 별자리 17개 명칭을 레게송으로 만든

“버스안 베리 데게 아프지 레알 베알 폴카카”를 합창하였더, 한번더~~

노래는 즐겁고 기분도 상쾌하고 명랑하다.


 오늘부터 3일 동안 작심하고 별자리 1등성, 별밤365 내용을 외우고 익혀야겠다.

구도자처럼 암기교 교인이 되어봐야지.

 버스가 출렁출렁 초원길 먼저 내놓은 지문같은 자동차 바퀴자국따라

구불구불 비포장 흙길을 따라 제법 속도를 낸다. 그러나 빨리 가도 40킬로 정도라 한다.

  정말 광활하다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는 몽골의 푸른 초원 바다~.

  몽골은 인간의 나라 라기 보다 자연의 나라다.


  몽골에 오기전의 내 의식에 자리했던 몽골을 싹 비우게 한, 이번

“박자세의 몽골 해외 학습탐사 여행”은 평생을 두고 내 가슴에 각인될 기억, 영상들을 남겨 주었다. 감았던 눈을 뜨거나, 숙였던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눈은 막아서는 장벽없이 거침없이 내달아 저 먼곳 , 지평선 가를 찾아 말달리듯 달리고 달린다.

  달리는 그 시선에 아득함이 휙휙 머리를 스친다.

내가 태양이고 저 먼 곳 지평선 가가 지구라면, 태양에서 출발한 빛알갱이의 속도여행이 이렇겠구나 싶다.


  저 산은 저 초원은 저 하늘은 저 구름은 늘 그렇듯이 그러하다. 말없이 여여하다.

움직임없이 드러난 모습으로 이미 다 했다. 다 있다!

 

  아~ 여기에 평온이니 평정이니 기쁨이니 여유니 란 인간의 언어를 가져다 댈

틈이 없다. 현재 해발 3200미터 정도 되는 항가이 산맥지대를 통과하고 있다.

거칠고 높은 산맥의 인상이 아닌 완만한 능선이 좌우로 둘러싼 채 그 품의 둘레가

전후좌우 사방으로 넓고도 넓다. 그 길 한 가운데를 탐사차량 4대가 달린다.

터덜터덜 쿨렁쿨렁!  하루종일 달려도 사람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여행오기 전 박사님께서

“ 사방 100 킬로미터 사람 모습 보기 힘든 곳으로 학습탐사갑니다.

그 곳의 위대한 침묵과 만나십시오.” 라고 하신 그 말씀 그대로다.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서 들었던 그 말씀이 좋았었다.

빨리 가고 싶다는 열망이 가슴속에서 불처럼 일었었다.

혼자는 갈 수 없을 그 땅에 함께 가서 이 몸과 마음을 노출시키고 싶었다.

보통은 혼자였다가 결혼하면 아기가 생겨나 그 아이와 눈 접촉, 몸 접촉이 일어나듯,

도심에 있다가 광활한 초원 또는 사막과 만난다면

아마도 아기와의 접촉같은 컨택트가 일어날 것이다 믿었고,

그 길을 열고 싶었다. 그 곳에 노출된 나의 나와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 원했던 일부와 만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토록 원하던 사막에 도착 예정이다. 몽골 사막 중 가장 깊은 곳은 오믄 고비 지역에 위치한다고 한다. 사막이 아닌 대지의 초원이 이렇게 내 가슴을 진정시켜 주고 어루만져 다독여 주었는데.. 사막은.. 사막은 어떠할까?

  흔들리는 차안 써내려 가는 글이 춤을 춘다. 1등성 별 17개를 외우려는 동지(?)들의 경쾌한 운율이 명랑하다. 창 밖엔 시선을 끄는 야생화들이 드문드문 방긋한다.


  아침공부 시작하겠습니다.

 

  신양수선생님, 1등성 외워보세요,

신양수님 : “ 안타레스 전갈, 베가 거문고, 카펠라 마차부, 카푸치노(빵! 하하하)

순간 차안이 폭소로 가득하다.

박사님: 암기기법에 순서가 있습니다. 대삼각형 여름철, 겨울철, 봄의 대곡선.

이언희님, 외워보실래요?

별 색깔 여름에 밭매듯 좔좔좔 나와야 합니다!

별 색깔 왜 중요하나면요!

별밤 365,페이지 15, 중국 송나라때... , 알데바란,크렘네블라, 황소 뿔, v2 끝에

알데바란 있어요. 밑 오리온 위 마차부 중간지점 한 별이 1054년 폭발 그림 그려놓은 내용 있어요. 마지막 별 일생중 순간은 찬란하고 깨끗합니다. 우주에 흩뿌리고 완전히 사라집니다. 코어3가지,백색왜성,중성자성,블랙홀!

어떤 별이 되느냐면 별의 초기 질량이 결정합니다.

태양질량 정도되면 백색왜성이 됩니다. 리겔!

태양질량의 1.4배 보다 작으면

태양질량보다 크면

수퍼노바 이해하는 순간 자연과학에 믿음을 갖게 됩니다.

30억년 동안 조금 밖에 안바뀌었어요.

별은 두 가지 힘의 각축장입니다. 중력수축과 핵융합에서 나온 복사에너지.

두 힘으로 별이 일정크기를 가지게 됩니다.

수소->헬륨->탄소->수소->실리콘->철

마지막 핵융합 결과가 별이 되면 스탑(stop)합니다. 더 이상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복사에너지가 사라집니다. 중심은 철 덩어리가 되고 외각가스는 실리콘,마그네슘,수소, 기체가 자유낙하하여 지구덩이 같은 철덩어리에 부딪쳐 되튕겨 올라간 것 , 추락한 것 , 튕기는 것이 중간에서 만나 외각 셀 속 1초만에 합성되면서 폭발하며 우주에 뻗칩니다. 천 년동안 지구 덩어리만한 철이 폭발 흩어져 태양 만들어 지는 과정에서 지구도 생겼습니다. 이것이 크렘 네블라입니다.

중성자성은 1초에 33번의 펄스가 나온 것을 측정하여 압니다. 1초에 33번을 돕니다. 얼마나 단단한 별이되어야 안 흩어질까?

한 스푼 뜨면 무게가 10억톤.

밤하늘 천문학은 크렘네블라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우리의 기원은 미량의 메탈 원소 없으면 생각도 못합니다.

징크나~ 조금만 없었어도.  조금만 없었어도 그 미량원소가 그 폭발에서 나옵니다.

강력한 자외선이 돌연변이를 일으킵니다. 태양 행성도 먼지같은 입자가 모아져야 하는데 충격파 제공해 줘야 하는데,

 

우리 태양 우리 바디 마저도 수퍼노바에서 나왔습니다!

 

인류가 천문을 관측한 이래로 수퍼노바는 3번 발견되었어요. 1000억개의 별을 가진 은하가 1000억개가 있습니다. 하나의 은하에서 1개의 수퍼노바가 발견되고 있어요. 수퍼노바 통해 우주의 대칭을 발견합니다.



2012.8.16 8:50am 차멈춤, 장군무덤


  몽골가이드 유로 : 도시대장 무덤입니다. 자기 부인같이 매장됐어요.

 

  박사님 : 흉노등 여기 칸 아니고 귀족층 무덤인데 2000년전입니다.

              40분 둘러보시고 각자들  저 언덕까지 둘러보세요.

  신라왕릉과 똑같아요. 적석목곽분,흉노의 장례문화 거의 안바뀌었습니다.

노이눌라에 200기 흉노무덤이 발견되었는데 부장품으로 말이 함께 매장되었습니다.

책 2권 구입한 속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둘러 보세요. 세워진 돌이 왕릉의 12지신상으로 바뀝니다. 12간지가 동물의 모양인데 이것은 유목 민족에서 나왔습니다. 흉노족 무덤의 봉분이 쿠르칸 가운데 적석 목곽분. 그 기원은 타이가 툰드라.

자작나무로 간이 헛간 만들어 그 곳에 풍장 형식으로 시신을 안치하고 그 위에 돌 덮고 산만한 흙을 덮었습니다. 마립간10명의 왕들 모두 적석목곽분입니다. 도굴이 어려워 보존이 잘되었어요. 천마총에서 유리 만점 발굴되었는데 말도 순장되었죠.

흉노는 한나라에 대항, 한무제가 흉노정벌에 나서 하서4군을 설치, 흉노의 휴도왕의 아들을 한무제가 인질로 잡았는데 그 이름이 김일제라고 합니다. 김씨의 선조입니다. 문무왕에 나옵니다. 신라는 북방루트를 타고 로마와 직교역했다고 나옵니다.


2012.8.16. 10:07 다시 출발 차안


  적석목곽분 고분군을 찾아 낮은 산 올라가는 도중에 나를 사로잡은

잊을 수 없는 작은 돌판과 선명한 녹색 지의류, 몇가닥의 풀을 만나게 되었다.

 

마침 사진 전문가 임지용님이 계셔서 그 친구들과 함께한 사진  컷을 부탁드렸다.

왠지 그 순간을 놓치기 싫었다. 여한없을 행복한 순간을 만났다고 노트에 적어놓았다.

 

행복은 전염되는 걸까? 버스안에서 홍종연샘,조서연샘,허만욱 흉노화가님께 말씀드리니 나중에 사진 꼭 보여달라고 하신다.

  산 하산 중 박종환샘이 부르셔서 갔더니 산밑으로 적석목곽분 묘지군이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그린 원틀이 연속으로 수십개가 남아 있었다. 2000년 이상된 흉노인들의 무덤군이다. 지금 이렇게 인구가 희박한데 그 땐 어떤 모습 어떤 상황이었길래

수십 수백구의 흉노 지도층의 적석목곽분이 대량으로 이렇게 여기 이 모습을 보여주는 걸까? 눈을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풍수적인 관점으로 봐도 조망이 좋고 아름답고 편안하고 좋은 위치임을 알겠다. 그 때의 이 곳이 궁금하다.

 

  다시 버스 안 풍경~ 별자리 그리고 말하고 외우고 솔다렐라님이 그려준 겨울철 육각형(시리우스-프로키온-폴룩스-카스토르-카펠라-알데바란-리겔), 겨울철 삼각형(시리우스-프로키온-베텔기우스),여름철 삼각형(데네브-베가-알타이르)를 외운다.



2012.8.16.11:15~11:30  보흔타트 지역


1600년대 바위에 새긴후 그림 채색한 암각화 20여개

잔마 바자르의 청동 22 개 만든것 같은 그림.

광배있는 보살상 받침으론 연꽃이 있다. 티벳글자 옴마니 반메홈도 있다.



  티벳 불교사원 들르다. 만들린 히트, 보흔타트지역에서 가깝다. 1755년


  1937년 스탈린에 의해 300명의 라마승이 죽임당하였다고 한다. 이 절은 황색모자를 쓴 계루파이다.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있고, 이 절의 창건주 사진이 있다. 정치종교지도자 9대 독트의 사진도 있다. 다른 안내서나 정보는 약하다.

  티벳 불교 사원이 그 자리 있음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마음 마음들이 모여 들었다는 상징에 의미가 있다. 어디를 가도 사람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티벳불교사원이 위치함은 대단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이들을 결집한 티벳불교는 무엇을 가르쳤을까? 거기엔 달라이 라마 사진도, 그들의 정치종교 최고지도자의 사진도 붙어 있었다. 야외에 부처상을 조그만 탑안에 봉안하고 그 앞에 오체투지석을 마련해 두었다. 거기에 무릎꿇고 몸을 땅에 붙이는 젊은 운전 기사 뭉크의 모습이 순박하고 아름답다. 나도 따라 오체투지를 해봤다. 그리고 돌리면서 도는 그들의 종도 만지며 돌아봤다. 그들과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생각하면서.

  몽골인들은 라마교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몽골불교라 불리길 원한다고 들었다.

 

   SDC12664.JPG


  박사님께선 다시 가는 차안에서 그곳에서의 감상을 말씀하시며 기록, 문자의 주요성을 역설하신다. 문자 기록이 부족하기에 그곳에 대한 정보가 겨우 몇 년에 뭐했다 정도라며 누군가 정확히 기록했더라면 훨씬 많은 정보가 형성되었을 텐데 터무니 없이 정보가 부족하다고 하셨다. 박사님은 자연이 위대하다 하는데 사실 문화가 더 위대합니다. 차안에서 70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준비해서 공부하는 변을 역설하신다.


2012.8.16 점심식사


  지금은 점심시간, 너른 드넓은 초원에 흐르는 시냇물소리가 푸르르고 낭랑하다.

거기에 발 담그고 머리감고 주변에 흐르는 웃음소리 또한 싱그럽다.

     10분후 출발하겠습니다.

  발에 닿는 물이 정오의 빛을 받아선지 따뜻하기까지 하다. 몽골하늘 아래서 시냇물에 발담그고 멀리 눈을 들어 푸른 하늘과 흰구름, 부드러운 산능성, 녹색 형형한 초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고 맑기만 하다.

  이 마음만 같아라.

무릉도원 유토피아에 있는 마음이다. 아름답다. 천지부모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고 싶다. 낱개를 선택하지 않는 전체성, 리더의 마음이 읽혀진다.


2012.8.16. 2:07 이동중 - 잠시 정차


  점심은 푸르공(러시아차) 첫차가 작은 강물에 빠져 버스(우리탄차)가 끌어주고 있는 상황,아저씨 최고,짱! 오늘도 여전히 끌어내는 일에 앞장선다. 베테랑,멋있어요!


티벳불교사원 출발후 한자리에 위치, 오늘 점심담당은 조서연님,법념스님,서광원님,

메뉴는 샌드위치(잼,햄,치즈,깻잎,주스,커피) 맑은 햇살,시냇물, 행복하기만 하다.

 

 


2012.8.16. 2:38 pm 허만욱 화가님과 대화


우리들이 탄 푸르동 23인승 버스 옆면에 적힌 글? hut? 시,도시.. 아마도 시외버스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솔다렐라님, 우후~~


  허만욱 화가님과 대화

흉노화가라 일컬음 받으신 분! 왜냐면 달리는 구불탕 길에서도 붓펜을 들어 한지에 멋진 인물 크로키를 하신다. 놀라운 필력 달인의 면모, 그림그릴 때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다. 평소엔 자상모드.

  그림을 그릴 땐 대상을 보고 나 없이 대상과 하나되어 표현되어 나오는 그것이

화선지에 지문처럼 남아 작품이라 일컬어진다 느껴지는 분, 흉노화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대상에 따라 기운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한단다.

기운생동! (허 화백님의 표현)

대상이 몽골의 자연인이라면 그 사람의 순수한 기운과 만나 그리는 사람의 기운이 생동하며 강한 기운으로 그림그린다 하신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각자가 표현해 내는 것들은 인연따라 일어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샤티의 순간, 사마타와 위빠사나가 하나되었을 때 진정한 관찰지가 된다. 이 순간 차가운 물에 빠지고 잠깐의 막간 쉬는 시간을 통해 근원을 생각한다. 인간의식의 놀라운 힘이 강력히 표현되는 기운생동의 순간이 지금 여기 함께 하고 있다.


2012.8.16. 3:00~5:25 pm  무른 초원길 익스트림 어드벤쳐


  몽골엔 고비사막에 도달하기까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퍼즐 게임하듯 고비 하나, 고비 둘, 고비 셋 이렇게 숱한 고비들을 넘어가야 만나게 해 두었나 보다.

  세시 무렵 그동안 빠진 차들 빼내주는 구원의 용사였던 우리 푸르동 버스 차가 드디어 큰 고비와 마주쳤다. 초원길을 달리다 무른 땅을 몰라보고 바퀴가 그 땅에 깊숙이 빠지는, 수렁에 빠진 푸르동이 되고 말았다.

 차에 탄 23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버스에서 내려 제각각 대자연과 교감하면서 어렵게 버스가 빠져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버스 오른쪽 뒷바퀴는 공회전을 거듭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하늘 한쪽이 시커멓게 먹구름이 끼고, 구름사이로 번개선이 번쩍, 천둥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일하던 몽골아저씨들도, 버스밖에 내려선 우리들도, 버스를 돕기위해 나선 남자분들도 갑작스런 빗줄기에 노출되었다. 그런데 묘하게도 내게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 초원 한 가운데서 차가운 빗방울이 얼굴을 때리는 데도 전혀 긴장과 고통이 아닌 감사와 해방의 노래, 마음이 흘러나왔다. 심지어 즐겁기 까지 했다.

  초원 한가운데서 “ 내 마음의 강물 흐르네” 노래를 불렀다. 오늘 나는 행복하다!

문제는 해결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믿음이 깊이 자리했다. 두시간이 넘어서야 버스는 무른 땅을 탈출할 수 있었다. 너나없이 한마음으로 합창하듯 박수를 우렁차게 쳤다. 고생은 희락과 동시에 온다는 철칙!


  우리 여성동지들은 수고하신 몽골버스 기사님들과 유로님 간식으로 햄치즈 얹은 샌드위치와 주스를 준비하여 드렸다. 감사의 작은 성의 표시로.

  이번에 만난 가이드 유로님과 버스기사님 뭉크,을지 다른 기사님과 아드님은 몽골분들이 얼마나 좋은 분들인가, 낙천적이고 성실하신가 보여준 좋은 계기였다.

그 분들의 미소와 협조에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버스는 다시 달린다. 어느새 햇살이 가득하다.


2012.8.16. 7:00pm  박사님 말씀


 

  30분더 가면 큰 도시 있습니다. 거기서 주유하고 큰도시 아르항가이 박물관 있는데

내일 8시 열기로 약속받았습니다. 15분 더 가서 캠핑합니다.


박사님 강의 이어짐

 

별밤 365 책 페이지 48페이지 봅니다.

 

주계열성은 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융합 과정에 있는 별들입니다.

pp체인,3알파 프로세스 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주계열성에 별의 80%가 해당합니다. 태양은 100억년 되었는데 수소가 다 타면 헬륨 핵융합으로 급격팽창, 태양 2000만년 중력수축, 50억년후 코어가 헬륨, 부풀어 오르면 레드자이언트 마지막 상태 백색왜성이 됩니다.

“중력은 별의 반지름에 반비례한다.” 태양직경 3킬로미터 압축하면 블랙홀됩니다.

지구가 쌀알만 해지면 역시 블랙홀됩니다. 지구가 11.2 킬로미터를 넘으면 지구를 탈출할 수 있어요.

백색왜성은 중력이 강한데 여기에 압력이 더 커지면 중성자 별이 됩니다.

크렘 네블라 안에서 중성자 별을 발견했어요. 우리 은하에 태양 300만배 되는 블랙홀이 있습니다.

48 페이지 다 그려 다 외우세요! 내일되면 다른 이론 얘기할 것입니다.

48 페이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강의가 끝난 후 어둔 밤하늘이 두 팔 가득 가슴 열어 밤하늘을 보여주었다.

고 적고 싶으나 정확히 이후 기록을 하지 않아 모르겠다. 보통 다른 날은 그렇게

탐사 대원들에게 호의적인 밤하늘이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