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께서 추가로 추전하신 꿈에 관한 도서입니다.
현재 절판되었으나 도서관이나 중고서점을 이용하셔서 구입하거나 빌려서 일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꿈꾸는 뇌의 비밀
안드레아 록 저 / 윤상운 역 | 지식의숲 | 20060130일   

저자 : 안드레아 록
수혈이나 혈액 제재를 통한 에이즈 감염의 확산을 막으려는 혈액은행 산업과 보건 행정의 실패를 다룬 기사로 전미잡지상을 수상했다. 또한 미국가정의학회상, 탐사기자협회상, 전문기자협회상 등도 수상한 뛰어난 저널리스트로서 보도 및 저술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현재 뉴욕 주 크로톤온허드슨에 살고 있다.

  목차

머리말
1 잠을 지켜보는 사람들
2 안티프로이트
3 프로이트의 유령
4 꿈이 간직한 인류의 기억
5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밤의 치료사
7 꿈의 원천
8 꿈이 이룬 기적
9 자각몽의 비밀
10 의식과 그 너머  

꿈꾸는 사람이 알아야 할 꿈의 모든 것
폴 매카트니는 어느 날 꿈속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듣다가 깬다. 어디서 들었던 곡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아낼 수가 없었던 그는 처음엔 터무니없는 가사를 붙여 흥얼거렸다. 하지만 매카트니는 곧 그것이 자신의 꿈이 만들어 낸 곡임을 깨닫고는 예스터데이라는 가사를 붙여 발표한다. 그리고 그 곡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명곡이 되었다.

또한 MIT 수학자 도널드 뉴먼은 완전히 교착 상태에 빠진 까다로운 문제를 꿈속에서 존 내시(영화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와 함께 풀어낸다. 면역학자 체웬창은 꿈속에서 알레르기 치료제 발명법을 발견하고, 재봉틀이나 광레이저 컴퓨터도 꿈에서 발명되었다.부르주아지의 은밀한 매력의 감독 루이 뷔뉘엘이나 웨이킹 라이프를 제작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같은 영화감독들이 꿈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누구나 꿈을 꾼다. 사실 꿈을 꾸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기억하지 못할 뿐 꿈은 꾸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이유로, 어떤 원리로 꿈을 꾸는 것일까? 꿈에는 어떤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 전미잡지상 외 여러 상을 수상한 과학 전문기자 안드레아 록은 지난 50여 년간 이루어져 온 꿈 연구를 이 책 한 권에 총망라한다. 유진 아세린스키, 존 앤트로버스, 윌리엄 돔호프, 로절린드 카트라이트, 데이비드 폴크스, 앨런 홉슨, 로버트 스틱골드, 스티븐 라버지 등 꿈 연구에 일생을 건 수많은 연구가들이 이루어 낸 업적이 논리적이고도 재미있게 펼쳐진다. 꿈을 꾸고 기억하며, 그 꿈의 의미가 뭘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라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프로이트와 융도 몰랐던 꿈의 비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발표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꿈은 인간 무의식과 감춰진 욕망의 상징이라고 믿어 왔다. 하지만 과학이 발전하면서 프로이트 식 꿈의 해석에 반기를 드는 꿈 연구가들이 속속 등장했다. 안구 운동을 기록해 최초로 REM 수면을 발견한 유진 아세린스키는 폴리그래프라는 기계를 사용해 꿈이 뇌의 작용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두피에 부착된 전극으로 안구 운동과 뇌파를 감지한 뒤 전기신호를 해독하는 그 기계는 거칠고 날카로운 뇌파 패턴을 그리며 피험자가 꿈을 꾸는 시점을 알려주었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밤에 뇌는 그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세린스키로부터 시작된 다양한 신경생리학적 연구는 꿈의 원리를 알아내는 데에 앞장섰다.

앨런 홉슨은 동료 매칼리와 함께 고양이의 뇌에 미세 전극을 꽂아 수면 중의 신경 세포 점화 패턴을 연구했다.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와 비활성화가 꿈에 끼치는 영향을 알아내며 안티프로이트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꿈은 단순히 신경 세포와 호르몬, 원시적인 뇌간의 작용이며 우리가 꿈을 기억할 수 없는 이유는 꿈 회상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프로이트가 말한 검열관이 금기시되는 내용을 철저히 억압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뒤이어 등장한 솔름스는 꿈을 꾸게 만드는 신비한 백질(x)의 힘을 밝혀내며 홉슨의 주장을 반박한다. 백질은 애연가가 담배 한 개비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닐 때 빛나며, “난 그것을 원해!”라고 외치는 부위이다. 뇌간 외에도 뇌의 진화된 영역 또한 꿈 생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이 사실은 수면 중 신경 세포의 점화를 레이저로 전환해 보여주는 뇌 영상 연구로 증명되었다.

프로이트는 꿈은 우리의 강한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는 내세우지 못했다. 그 때문에 신경생리학자들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했고 신경생리학자와 심리학자 간의 논쟁은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뇌 영상 같은 고도의 과학 기술을 통해 그의 이론이 과학적?신경생리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야말로 프로이트와 융도 몰랐던 꿈의 비밀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꿈의 카오스 이론
이 책의 전반부가 꿈을 꾸는 원리에 대한 과학적 연구 및 진실을 다루고 있다면, 후반부에서는 우리가 꿈을 꾸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수만 명의 꿈 보고서를 통해 꿈의 내용을 연구 ? 분석하는 과정에서, 꿈의 기묘함과 신비한 힘이 증명되었다. 안드레아 록은 그 중에서도 자각몽이라는 신비한 현상과 꿈의 치유력, 그리고 꿈의 기묘함이 가져다주는 창조성에 주목한다.  

자각몽
1970년 경 스티븐 라버지가 연구한 자각몽이 그 대표적이 예이다. 자각몽이란 꿈꾸는 사람이 스스로 꿈을 꾸고 있음을 인지하는 꿈을 일컫는다. 자각몽은 꿈 연구에서도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영역으로, REM 수면 중 뇌의 생리적 변화와 꿈꾸는 사람의 의지가 결합하여 자각이라는 요소를 도입한 결과가 바로 자각몽임을 알려준다. 이 현상은 꿈을 통해서 인간 의식의 비밀을 엿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 책에서는 수면 연구에 참가한 피험자들을 통해 자각몽의 유형을 소개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이 꿈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이 꿈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행동을 지시하거나, 꿈속 세계가 얼마나 기묘한지 관찰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묘사된다.

치유력
안드레아 록은 자각몽 외에도 꿈의 치유력과 창조성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꿈의 치유력을 연구한 대표적인 과학자는 시카고 병원 수면 장애 연구소 소장인 로절린드 카트라이트이다. 꿈속에서는 긍정적 정서보다 부정적 정서가 우세하다는 것을 발견한 카트라이트는 이혼을 겪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이혼자들의 상당수가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약물이나 심리 치료 없이 이겨내는 이유를 알고 싶어 했던 그녀는 이 연구를 통해 이혼이나 전 배우자와 관련된 꿈을 많이 꾼 사람일수록 빨리 상처를 잊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정상인과 우울증 환자의 꿈을 연구한 에릭 노프징어 또한 9?11 테러나 화재, 강간 사건 같은 끔찍한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꿈 연구를 통해 꿈의 치유력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뒷받침했다.

창조성
안드레아 록은 꿈속에서예스터데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발견?발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뇌의 카오스 이론으로 소개한다. 깨어 있는 시간에는 뇌의 혼돈을 억제하기 위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들이 활동한다. 그러나 REM 수면기의 생리적 변화로 인해 뇌는 혼돈 상태에 빠지며, 생생하고 복잡한 꿈은 그 혼돈 상태의 자기 조직화 반응이 겉으로 드러났음을 신호한다고 신경생리학자 홉슨은 주장한다. 또한 작업 중인 화가나 작가를 뇌 영상으로 연구했을 때, REM 수면기에 꿈을 꾸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것과 똑같은 뇌 활성화 패턴이 나타난다. 로키 마운틴 수면 장애 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파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극작가나 감독, 배우 같이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꿈 회상율이 일반인의 꿈 회상율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또한 꿈이 각성 상태에서의 창조적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한 빈도 역시 일반인의 2배에 달했다  

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의식을 탐구한다
인간이 꿈을 꾸는 원리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발견, 다양한 꿈 보고서와 꿈 내용 분석이 증명한 꿈의 신비한 힘,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현상만큼은 입증된 자각몽과, 꿈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통찰력 등을 통해 안드레아 록은 결국 꿈이 의식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지금까지 이루어져 온 꿈 연구를 토대로 꿈 연구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인간 무의식과 의식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꿈 연구가 단순히 과학적 진리를 밝히는 것을 넘어서,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음을 증명한다.(신체 장애인들이 자각몽을 꾸도록 유도함으로써, 그들이 겪지 못하는 신체적 경험을 꿈속에서 얻는 것을 도울 수 있다.) 또한 기면증이나 몽유병, 수면 폭력이나 사건 수면 장애 같은 여러 수면 장애 연구의 장래를 조망하며 꿈 연구가 인류에게 가져다 줄 행복을 예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