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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내 10일 이상 기다리던 책을 받았습니다.

3월 7일 추진수 동기가 “뉴런, 습작, 창의성”이라는 좋은 글로 Greg Dunn의 작품세계를 소개해서 기뻤으나 내심으로는 '카할의 작품도 보고 싶다' 하고 있었습니다. 

과학리딩에서 뇌의 구조와 기능을 공부하는 중에 Larry Swanson을 알게 되었고 집요하고 꼼꼼한 저자의 작품 목록에서 바로 이 <The Beautiful Brain: The drawings of Santiago Ramón y Cajal>을 보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 이름이 독특하며 종종 ‘카잘’이라고 발음이 되는 이 분은 스페인 조직학자 겸 신경과학자로 1906년 이탈리아의 카밀로 골지와 공동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할이 직접 그린 그림은 유명해서 여러 책에 자주 수록되고 구글 검색에서도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집대성한 책으로 보니 더욱 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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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254mm 크기에 208쪽 하드커버로 된 329g짜리 책을 하나하나 넘기면서 보는 중에 문득 이 그림에서 샤갈의 작품 이미지와 연결이 되었고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사실 샤갈은 눈내리는 마을이라는 작품을 그린적이 없습니다. 김춘수 시인이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라는 서정시를 지었고 카페이름에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이 있어서 제 기억속에서 연결되어 있던 것이 이 그림으로 인출된 것이었습니다. (과학리딩에서 프레임을 암기하기 시작 한 후부터 이전과는 다르게 뇌과학적으로 설명을 하게 됩니다.)

책을 넘기다 보니 반가운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박문호의 뇌과학 프레임 #2입니다. 제가 그린 것과는 자못 느낌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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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예술 작품으로 가득한 이 책은 프레임 암기의 피로를 풀어주는 친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