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책을 한다.

봄방울과 함께('준영' 강아지 이름).

프레임10개 외운다는 핑계로

산책을 수시로 빼먹었다.

미안하다.


경희대 부근에는 재미있는 벽화가 많다.

한 곳에 시선이 멈추었다.

진화에 대한 단상.

유머와 위트에 혼자 웃어본다


Untitled-1.jpg


137억년의 우주 역사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지나칠 수 없는 벽화이다.

21세기는 "클릭"이 막강한 도구임엔 틀림없다.


벽화속의 배가 유난히 신경 쓰인다.

맥도날드 햄버거 먹지 않아도

우째 내가 PIG로 진화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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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완벽한 대칭이 있었다.


그래서 태초 이전부터 태초까지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초에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는 표현은


태초에 자발적으로 대칭이 붕괴되었다는 말과 같다


그래서 자연이든 생명현상이든

 

태초로 되돌아가서 대칭을 만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된다.

   .  

.

. 

그래서 자연과학 공부의 맨 밑바탕은

 

대칭성이란 개념의 깨달음에 있다.

 

-2016.9.21자 문화일보 기사에 박사님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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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대칭이 있었다는 과학적 근거와는 다르게

신화는 보통 혼돈으로 부터 창조가 시작 된다.


    태초에 혼돈 즉 카오스가 있었고

가이아 -우라노스-크로노스로

그리고  신들의 계보가 

이어지는 것이 그리이스 신화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

시간이라는 크로노스가 생긴 것이 새삼스럽다.


예전엔 아무생각없이 그럴수도 있지...했는데,

이제는 시간의 개념도 경이롭다.

전전두엽DLPFC의 Time Sequence!

시간순서의 배열로 사건의 인과 관계를 추론하게 되었고,

'내일'과 예측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이다.

인간 고유의 의식의 탄생을 크로노스로

비유한 것인가?라는 근거 부족한 '엮음 놀이'를 해본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TIME 즉  시간이 등장한다.

137억년 우주의 진화도 결국은 시간의 흐름을 전제한다.


그리스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신이 있다.


크로노스(Chronos)는 객관적 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Kairos)는 정신적이며

주관적인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크로노스와_카이로스.png

-카이로스 기회의 신-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카이로스다.

그리스 신화에서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으로 불린다.

카이로스는 앞머리는 길지만 뒷통수엔 머리카락이 없는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고,

또 사람들이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위함이며,

어깨와 발 뒤꿈치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위함이다.

손에 들고 있는 칼과 저울은

나를 만났을때 신중한 판단과

신속한 결정을 하라는 뜻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지금이 바로 기회다!"

-토리노 박물관 카이로스 석상의 문구_




서래 마을에서의 수업 10시간은

우리들에게는 그냥 흐르는 크로노스가 아니다.

함께 공부하고 함께 격려하는

특별한 의미 창조의 카이로스였다.


다시 시작 되는 4월의 수업

어떤 카이로스가 지나갈지 궁금하고

기대된다.